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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ey & Money] 해외 채권투자, 당신이 알아야 할 세가지

김현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3.04 19:43

수정 2018.03.04 19:43

환율- 원화 강세땐 달러로
절세- 환차익.자본차익 비과세
정치적 이슈- 경제지표만큼 중요
재테크에 관심을 가진 투자자라면 "진짜 부자들은 채권에 투자한다"는 말을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최근에는 고수익을 가져다주는 일명 '멕.러.브(멕시코.러시아.브라질)' 채권이 자산가들 입에 오르내린다. 지난해 브라질 채권이 공전의 히트를 하면서 멕시코, 러시아 채권으로 관심이 확대되고 있다.

이들 국가의 채권 수익률은 지난해 10%대를 기록했다. 우리나라보다 신용등급이 낮으면서 국채 금리가 높다. 또 미국 등 선진국의 금리인상 기조와 달리 금리인하 움직임을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
금리가 떨어지면 채권값이 상승, 더 높은 자본차익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채권 투자를 하기에 앞서 투자자들이 알아둬야 할 몇 가지가 있다. 첫 번째가 '환율'이다. 달러로 투자하느냐, 원화로 투자하느냐에 따라 수익률은 천차만별로 달라질 수 있다.

지난해 브라질 채권 10년물 투자성과는 달러 환산 기준 15.3%에 이른다. 원화로 환산하면 총 수익률은 3.3%까지 내려간다. 원화 강세로 손실이 커졌기 때문이다. 원화 강세가 예상된다면 달러 베이스의 채권투자를 고려해봐야 하는 이유다.

신환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율에 따라 수익률이 차이가 날 수 있어 해외채권을 달러로도 투자해둬야 한다"면서 "멕시코, 러시아, 브라질 그리고 남아프리카공화국까지 4개국으로 분산해서 투자하면 괜찮은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 다음은 절세효과다. 브라질 채권은 이자소득, 금리하락에 따른 자본차익 등에 대해 한도 없이 비과세 혜택을 적용받을 수 있다. 세금에 민감한 고액 투자자들이 브라질 채권을 선호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전문가들은 멕시코, 러시아 채권은 비과세가 아니지만 투자자들은 '너무 겁먹을 필요 없다'고 조언한다.

해외채권 수익은 크게 환차익, 자본차익, 이자수익으로 구분되는데 이 중 환차익과 자본차익은 비과세다. 오로지 이자수익, 처음 발행한 쿠폰에 대해서만 15.4%의 세금이 나간다. 즉 '비과세' 혜택에 골몰해 브라질 채권만 고수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해외채권에 투자를 할 때는 각 나라의 사회.정치적 상황이 경제지표만큼 중요하다. 신 연구원은 "지난 2016년 우리나라는 경제지표가 좋지 못한 상황에서도 국가 신용등급이 상향됐다"며 "정치투명성이 올라가고, 위기대응능력에서 대외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런 면에서 브라질, 멕시코, 러시아 등은 '채권 투자하기 좋은 국가'라고 강조했다. 브라질은 무엇보다 경상수지 적자폭이 축소되고, 3600억달러의 외환보유액을 보유해 외환유동성도 양호하다는 설명이다. 향후 대선 이슈가 있지만 좌.우파 누가 되든 시장친화적 개혁이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러시아 역시 유가회복으로 외환보유액이 4300억달러로 증가했고 경상수지 흑자도 지속되고 있다.
멕시코는 미국에 대한 경제의존도가 높아 미국과 같은 패턴으로 경제회복 추이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남아공은 최근 시장친화적으로 변화하면서 유럽과 일본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나라다.


한 채권 전문가는 "브라질, 멕시코 등의 채권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각 나라의 사회, 정치적 이슈가 중요하다"며 꼼꼼히 챙겨보면서 투자의 '촉'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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