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인터뷰]조원영 더불어민주당 서울특별시당 대학생위원장 "민주주의 뿌리인 정당이 정치의 중심 돼야"

송주용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3.12 16:59

수정 2018.03.12 19:18

한국정치는 개인기에 의존 많아..단합된 조직력.일관된 비전으로 인재 길러내는 정당시스템 구축을
[인터뷰]조원영 더불어민주당 서울특별시당 대학생위원장


"정당은 민주주의의 뿌리다. 정당의 정책 전문성을 키우고, 인재 육성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조원영 더불어민주당 서울특별시당 대학생위원장(사진)의 말이다. 조 위원장은 스스로를 '정당운동가'라고 소개했다. 민주주의의 뿌리인 정당을 키우는 것이 조 위원장의 꿈이다. 그는 지난 2012년 수능시험을 끝내고 처음 민주당의 문을 두드렸다.
대학에 입학하기도 전이었다. 그는 정당운동가로 18대 대통령 선거와 19.20대 총선을 치렀다. 지난해에는 민주당 서울시당 대학생 조직을 이끌며 19대 대통령 선거를 치렀고 정권교체를 이뤘다.

■한국 정치의 문제는 '정당'이 없는 것
조 위원장은 한국 정치의 가장 큰 문제로 "정치의 중심에 '정당'이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당은 대중과 직접 소통하고 정책을 만들어낼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집단"이라면서도 "한국 정치는 스타 정치인의 개인기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조 위원장은 "정치는 카리스마나 대중의 인기를 얻은 개별 정치인이나 선의를 가진 시민 혼자의 힘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단합된 조직력을 갖추고 일관된 비전과 문제의식을 공유할 수 있는 정당이 정치의 중심에 있어야 효과적인 해결책과 시대정신을 제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 정당은 '아마추어 수준'…전문성 확보 절실
조 위원장은 한국 정치의 중심에서 정당이 밀려난 이유로 전문성 부족을 뽑았다. 한국의 모든 정당에 공통적으로 해당되는 문제다. 그는 "한국 정당은 연구단체는 물론이고 시민단체와 비교해도 정책 전문성과 행동력이 떨어진다"면서 "정당이 세미나와 연구를 통해 정책 전문성을 키우고 인재를 모아야 하는데 '선거 때만 가동되는 조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당이 대중과 직접 접촉하고 의제를 선도할 위치에 있는데도 '아마추어'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구체적으로 등록금 문제, 주거 문제, 일자리 문제 등 사회적으로 이슈가 됐던 의제의 대부분에서 한국 정당들은 전문성을 발휘하지 못했다"면서 "전문성을 강화하고 인재를 모아 정당활동으로 생계를 해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프로 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청년이 선거와 정치, 정당의 당사자 돼야
'청년'이라는 단어는 조 위원장의 또 다른 정체성이다. 그는 "기존 정치권은 청년의 '젊다'는 이미지를 동원하고 선거판의 들러리로 생각한 경우가 많았다"면서 "오는 6월 지방선거를 계기로 청년이 선거와 정치, 정당의 당사자로 거듭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청년들이 겪고 있는 주거·취업·사회적 문제들이 각 지역의 문제로 귀결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지방선거에서 청년의 역할이 특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도시의 일자리 부족과 주거공간 부족, 지방의 인프라 소외 등 다양한 사회문제를 지방선거를 통해 지역 단위에서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조 위원장은 "청년들이 정책제안과 매니페스토 운동을 넘어 직접 출마를 해 청년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인재 육성하는 '정당 시스템' 구축 목표
이런 조 위원장의 목표는 '정당'을 정치의 중심에 세우는 것이다.
그 목표의 핵심은 튼튼한 '정당 시스템 구축'에 있다. 그는 "정당 시스템은 새로운 인재를 수혈해 육성하고, 대중 정치인으로 길러내는 3단계로 이어진다"면서 "정당운동가로서 더 많은 사람이 민주당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토대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이 패배했던 2012년 18대 대선과 정권교체를 이뤘던 2017년 19대 대선의 가장 큰 차이는 당의 조직력에 있었다"면서 "정당이 개인의 생계를 해결해주고 정당을 통해 개인이 발전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줄 때 당의 조직력과 전문성이 튼튼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juyong@fnnews.com 송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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