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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내기 여대생, 자존감까지 낮추는 여드름흉터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3.17 06:26

수정 2018.03.17 06:26

새내기 여대생, 자존감까지 낮추는 여드름흉터


올해 대학에 입학한 새내기 황 모씨는 귀여운 외모와 밝은 성격 덕분에 선배와 동기들에게 인기가 많다. 하지만
대학 동기의 소개로 나갔던 첫 미팅에서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다. 내심 괜찮게 생각했던 남자로부터 '피부가 안 좋아서 별로'라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고등학교 때부터 얼굴에 난 여드름이 고민되기는 했지만 저절로 괜찮아지겠지라는 생각에 특별히 의식하지 않았다. 결국 설레던 첫 미팅에서 좌절감을 경험한 황 씨는 평소보다 자신감이 떨어지고 행동까지 소극적으로 변했다.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환절기는 일교차가 큰 데다 미세먼지나 황사까지 겹쳐 피부건강을 망치기 쉽다. 특히 한창 외모를 꾸미는 3~4월 새학기 시즌에 얼굴에 울긋불긋 여드름이 나면 자신감과 자존감이 떨어져 대인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상반기 기업 공채를 준비 중인 취업준비생에게도 여드름은 가장 큰 적이다.
면접 때 자칫 깔끔하지 못한 이미지를 줄 수 있어서다.

여드름은 털을 만드는 모낭에 붙어있는 피지선에 발생하는 만성 염증성질환으로 면포(모낭 속에 고여 딱딱해진 피지), 구진(1㎝ 미만 크기의 솟아 오른 피부병변), 고름물집, 결절, 거짓낭 등이 나타난다.

호르몬 작용이 왕성한 청소년에서 자주 발생한다. 사춘기가 되면 남녀 모두 남성호르몬인 안드로겐 분비가 왕성해진다. 이 호르몬이 피지선을 자극하면 피지 분비량이 늘고, 과도하게 분비된 피지가 피부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모공에 쌓이면 노폐물과 섞여 염증 반응을 일으키면서 여드름이 된다. 새학기엔 긴장과 수면부족 등으로 안드로겐 분비가 활성화돼 더 많은 여드름이 발생할 수 있다. 청소년에서만 여드름이 나는 것도 아니고 성인에게도 가장 큰 골칫거리다.

임이석 임이석테마피부과 원장은 "청소년 여드름은 쉽게 짤 수 있고 염증도 잘 생기지 않지만 성인 여드름은 쉽게 붉어지면서 염증이 잘 동반된다"며 "성인 남성이 여성보다 증상이 심하고 오래간다"고 말했다.

성인 여성은 남성보다 증상이 덜하만 주로 턱과 입 주위에 여드름이 생겨 외모 자신감을 떨어뜨릴 수 있다. 생리 시작 1주일 전 증상이 가장 심하고 생리가 끝나면 나아지는 게 특징이다.

여드름이 보기 싫다고 해서 손으로 무턱대고 짜면 세균 감염으로 모낭 안에 곪아있던 피지선이 터지고 피부조직이 떨어져나가 움푹 팬 여드름흉터가 남을 수 있다.

보기 싫을 정도로 여드름이 많이 생기거나 흉터가 남았다면 자가 치료는 힘들고 피부과 진료를 받는 게 좋다. 여드름은 피부재생레이저, 필러 등으로 치료한다.

임 원장은 "레이저의 경우 붉은색이 많이 도는 흉터는 브이빔·퍼펙타, 색소침착이 많은 흉터는 C6레블라이트 토닝레이저, 패인 흉터는 피부를 재생하는 XD·CO2프락셔널을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여드름 흉터가 깊을 땐 자신의 피부세포를 이용한 섬유아세포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다. 이 치료법은 환자의 피부조직을 섬유아세포로 배양시켜 피부 진피층에 주입해 콜라겐 형성을 유도한다.
섬유아세포 투여 2~3개월 뒤부터 치료효과가 나타나고, 9개월 정도 지나면 흉터가 차오른다.

새 학기 봄철 두드러지는 여드름을 예방하려면 청결에 신경써야 한다.
외출 후 공기 중 먼지와 노폐물에 노출된 피부를 깨끗하게 씻고, 여드름전용 또는 자극이 덜한 세안제로 가볍게 마사지하듯 문질러주면 된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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