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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보금리 거의 10년 최고 수준 도달 … 단기 자금 차입자들 압박

[워싱턴=장도선 특파원] 미국의 단기 금리가 거의 10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아 장기간 지속된 경기 확장과 점차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시장에 위협을 가하는 것으로 지적됐다.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의 3개월 리보(LIBOR) 금리는 2.29%까지 전진, 2008년 11월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런던의 우량 은행간 단기 대출에 적용되는 금리인 리보는 회사채에서 주택 모기지에 이르기까지 전세계적으로 거의 200조달러에 달하는 달러에 기반을 둔 금융 계약의 금리 산정 기준으로 사용된다.

리보는 지난 2년 반 동안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흐름에 편승해 상승흐름을 보여왔으며 최근 오름세가 가팔라졌다. 리보는 지난 6개월간 거의 1%포인트나 치솟으며 연준 기준금리 상승 속도를 크게 앞섰다. 현재 연준 기준금리는 1.50~1.75%다. 일반적으로 분기 말 단기 자금 수요가 증가한다는 점에서 리보 금리의 추가 상승이 전망된다.

리보의 최근 가파른 상승은 기술적 요소들에 의해 주도된 것으로 분석된다. 물론 현재 리보는 여전히 낮은 수준으로 많은 차입자들을 지금 당장 위협할 정도는 아니다. 하지만 리보 상승은 연준의 통화긴축 효과를 증폭시켜 금융 시스템내 자금 흐름을 정책결정자들이 의도했던 것보다 빠른 속도로 억누를 위험을 야기한다. 그렇게 될 경우 경제 성장을 둔화시키고 주식과 다른 자산의 가치를 둘러싼 우려를 심화시킬 가능성이 있다.

MUFG 유니온 뱅크의 수석 금융 담당 이코노미스트 크리스 러프키는 WSJ에 “단기 금리 비용 상승은 기업들의 미래 차입, 공장 건설, 장비 구입 계획, 그리고 경제에 기여할 기회를 방해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만일 리보가 지금 속도로 계속 오른다면 정말로 사람들에게 충격을 안겨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무용 건물과 다른 상업용 부동산에 투자해 수입을 얻는 부동산 투자신탁회사들(REITs)은 이미 리보 상승의 영향을 받기 시작했다. 도이체방크에 따르면 이들의 차입금 가운데 약 15%에는 변동 금리가 적용된다. 때문에 금리 상승시 이자 부담이 늘어난다. 아메리칸 타워 코포레이션의 최고경영자(CEO) 제임스 타이클릿 주니어는 얼마 전 부동산업계 컨퍼런스에서 리보가 0.25% 포인트 오르면 회사의 이자 부담이 1000만~1500만달러 늘어나게 된다고 밝혔다.

비금융권 기업들이 상업용 어음시장에서 90일간 단기자금을 빌리는 평균 비용은 지난 1년간 두배 이상 증가했다. 연준 데이터에 따르면 90일 만기 기업어음 금리는 1.94%다. 리보에 연계된 주택 모기지와 학자금 대출 금리도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MUFG의 러프키는 “경제가 장기간 확장되는 동안 지나치게 많은 자금을 빌려 쓴 사람들이 압박을 받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시카고 연방은행 데이터에 의하면 증시 하락과 리보 상승 등 요인들 때문에 최근 금융시장 여건은 거의 1년래 가장 빡빡해졌다. 투자자들은 리보 상승이 금융시장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한다.
또 일부 경제학자들과 트레이더들은 리보와 연준 기준금리간 격차 확대를 금융시스템 내부의 스트레스 신호로 받아들인다. 물론 최근의 리보 상승을 미국의 단기 국채 발행 증가 및 법인세 인하와 연결해 해석하는 사람들도 있다.

헤지펀드 CC트랙 솔루션스의 CEO 로버트 새비지는 최근의 리보 상승에 대해 “이는 우리가 지난 9년간 몸 담고 살아온, 고정 수입에 포커스가 맞춰지지 않았던 세상이 사라졌음을 가리킨다”고 말했다.

jdsmh@fnnews.com
서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