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불면증 환자, 최근 5년간 34.3% 증가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3.28 14:14

수정 2018.03.28 14:14

불면증 환자, 최근 5년간 34.3% 증가


최근 5년간 불면증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활용해 최근 5년 간(2012~2016년) 불면증 진료현황을 분석한 결과, 2012년 40만 3417명에서 2016년에는 54만 1958명으로 34.3%(13만 8541명) 증가했다고 28일 밝혔다.

불면증은 적어도 1개월 이상 잠들기가 어렵거나 잠이 들더라도 자주 깨는 일이 한 주에 3번 이상 나타나는 것이다. 습관적으로 잠을 이루지 못하며 짧고 단속적인 수면 얕은 수면 꿈을 많이 꾸는 수면 등 수면의 양이나 질이 문제가 되는 경우가 해당된다.

성별로 살펴보면 남성은 2012년 15만 2603명에서 2016년 20만 9530명으로 37.3%(5만 6927명) 늘었다. 여성은 2012년 25만 814명에서 2016년 33만 2428명으로 32.5%(8만 1614명) 증가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정석 교수는 "인구의 고령화로 노인 인구가 급증하게 되면서 불면증 진료인원도 증가하고 있다"며 "또 소화기계, 호흡기계, 근골격계 등 신체적 질환에 따른 불편함이 수면을 방해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연령대별 진료현황을 살펴보면 불면증 전체 진료인원 10명 중 약 6명 59.2%(32만 869명)는 50대에서 70대에서 발생하고 있다. 50대 11만 4777명(21.2%), 60대 10만 7585명(19.9%), 70대 9만 8507명(18.2%) 순이었다.

또 불면증은 날씨가 추워질수록 진료인원이 증가했다. 겨울철(전년도 12월부터 2월) 진료인원은 25만 3070명으로 그해년도 여름철(6월부터 8월) 진료인원 22만 4800명 보다 12.6%(2만 8270명) 더 많았다.

이 교수는 "겨울이 되면 낮이 짧아져서 일조량이 줄고 이로 인해 생체리듬에 혼동이 올 수 있다"며 "또 추운 외부 기온으로 인해 신체활동이 줄고 겨울에 유행하는 감기 등의 질환이 수면을 방해한다"고 말했다.

불면증은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다. 보통 급성 불면증은 수면 일정이나 수면 환경의 변화 또는 급성 스트레스에 의해 발생한다. 이외에도 여러 내과적 문제나 정신과적 질환으로 인해 불면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불면증이 지속되다 보면 습관적으로 잠자리에 들면 잠이 깨게 되는 만성 불면증이 될 수 있다.

불면증은 잠자리에 누워도 잠들기가 어려운 '수면 시작의 문제'나 중간에 자주 깨거나 새벽에 일찍 깨는 '수면 유지의 문제'가 있을 수 있다.

불면증 치료에는 여러 수면제와 안정제가 사용될 수 있다.
하지만 내성과 금단증상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되도록 단기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이외에도 수면위생을 철저히 지키고 탈조건화 치료를 통해 잠자리에 들어가기만 하면 긴장하게 되는 현상을 없애는 것도 효과적일 수 있다.


불면증 예방을 위해서는 일정한 시간에 자고 일어나며 커피 술과 같이 수면을 방해할 수 있는 음식물을 주의하는 게 좋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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