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보험

‘매각 갈림길’ 중소형 보험사, 영업력 강화 올인

홍창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4.01 16:53

수정 2018.04.01 16:53

KDB생명 정재욱 신임 사장 지점 돌며 설계사 조직 재건
MG손보 자보료 4.5% 인하 우량고객 확보 위해 박차
매각 갈림길에 서있는 중소형 보험사들이 영업력 강화에 올인하고 있다. 회사 최고경영자(CEO)이 직접 나서 설계사 조직을 추스리는 작업을 하고 주력 상품의 보험료를 인하면서 상품 경쟁력을 높이고 있는 것. 경쟁력을 높여 몸값을 키우거나 생존력을 강화하자는 의도로 읽힌다. 이에 이 보험사들의 전력이 통할 지 업계 안팎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취임한 KDB생명 정재욱 신임 사장은 취임 후 사무실이 아닌 전국 지점을 순회하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정 신임 사장은 취임일성으로 상품과 판매채널의 재구성을 통한 수익성 복원과 성장동력 확보를 강조했는데 이를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정 사장의 지점 순회는 단순하게 직원들을 만나 덕담을 나누는 차원이 아니다.
매각 작업을 추진하며 망가진 설계사 조직을 되살리는데 주력한다.

실제로 KDB생명의 13월차 설계사등록정착률(지난해 상반기 현재)은 33.1%로 생보업계 평균인 40.2%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13월차 설계사등록정착률은 13월차에 설계사 자신이 모집한 신계약이 1건이상이고 동 계약 중 기준월 현재 유지되고 있는 계약이 10건이상인 인원을 말하는 것으로 설계사 채널의 영업력을 보여주는 지표다.

산업은행이 KDB생명의 매각을 당분간 보류하겠다고 밝힌 이후 정 사장의 영업력 복원작업은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는 것이 KDB생명측의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사장이 설계사들을 다독이는 작업을 한창 진행중이다"면서 "설계사 조직 복원에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이다"고 기대했다.

대주주 증자문제로 지난해 어려움을 겪었던 현대라이프생명의 경우에도 설계사 조직을 본사 중심으로 운영하며 불필요한 비용절감에 나섰다. 현대라이프 관계자는 "GA(독립판매대리점) 등에서 상품판매를 중단하고 수수료 체계와 불합리한 관행을 개선하고 있다"고 전했다.

매각설이 끊이지 않으면 구성원들의 피로감이 누적되고 있는 MG손해보험의 경우에도 영업 활성화에 매진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MG손보는 최근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평균 4.5% 인하하는 등 주요 상품에 대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MG손보측은 자보료 인하가 자동차보험 제도 개선과 우량고객 확대에 따른 손익 개선에 기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손보업계 안팎에서는 MG손보의 자보료 인하는 손익개선 차원보다 손보업계 영업의 기본이 되는 자보의 보험료 인하를 통한 고객확보차원으로 해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주주인 MG새마을금고가 MG손보에 대한 매각 결정을 내리지 못한 시점에서의 자보료 인하는 MG손보가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일종의 무력시위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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