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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50주년 맞은 포스코 "50년 후 매출 500조 기업"

김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4.01 17:18

수정 2018.04.01 17:18

권오준 회장 '한계를 넘자' 미래비전 밝혀
철강만으로 한계.. 인프라.신성장사업군 고르게 육성
4차 산업혁명 시대 맞아 2차전지 소재 미래 먹거리로
창립 50주년 맞은 포스코 "50년 후 매출 500조 기업"

"한계를 넘어 무한 도전하라."

창립 50주년에 '철강 신화'를 이룬 포스코가 또다른 50년 후 매출 500조원을 달성한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포스코는 그룹 이익의 80% 가량을 철강 및 관련 분야에서 거둬들이는 현 수익구조를 철강, 인프라, 신성장 등 3대 핵심사업군에서 4대 4대 2의 비율로 고른 수익을 낼 수 있도록 육성할 계획이다. 철강뿐만 아니라 비철강분야에서도 강자가 되겠다는 것이다.

포스코는 1일 창립 50주년을 맞아 포항 포스텍 체육관에서 '미래비전 선포식'을 개최하고 글로벌 100년 기업으로서의 미션과 비전을 발표했다. 권오준 회장이 미국의 테드(TED) 강연 방식으로 설명한 글로벌 100년 기업 포스코의 새로운 미션은 '한계를 넘자(Unlimit the Limit: Steel and Beyond)'다.

이로써 창립 100주년이 되는 오는 2068년에는 연결 매출 500조원, 영업이익 70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주력 사업인 철강 외에 인프라 분야는 트레이딩, 건설, 에너지, 정보통신(ICT) 등이 포함되고, 신성장분야로는 에너지저장소재, 경량소재 등에 집중할 방침이다. 미션과 함께 선포한 비전 역시 위대한 포스코가 되자는 의미로 '포스코 더 크레이트(POSCO the Great)'로 정했다.

■갯벌에서 세계 5위 철강사 우뚝

포스코의 50년 역사는 한국경제의 성장사와 궤를 같이하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 1970년대 포항 영일만 갯벌에 설립 이래 반 세기동안 성장을 멈추지 않고, 지속적으로 흑자 경영을 유지하면서 국가 경제발전을 지켜왔다. 일명 '영일만 기적'을 이룬 것이다.

지난 1968년 포스코가 설립되고, 첫 쇳물이 생산된 지난 1973년 416억원이던 매출액이 지난 해 28조 5538억원으로 686배 늘었다. 포스코가 처음 쇳물을 쏟아내던 1973년 포스코의 조강생산량은 44만9000t이었지만 2017년에는 3720만t으로 늘어났다.

기술 측면에서도 괄목하게 성장했다. 기존 100여년 역사의 근대식 용광로를 대체하는 '파이넥스' 제철 공법은 환경친화적, 경제적인 혁신공법으로 포스코가 독자적으로 개발해 상용화했다.

또 2013년에는 동남아시아 최초의 일관제철소를 인도네시아에 준공했다. 1970년 일본 철강사들의 도움으로 첫 일관제철소를 보유하게 된 이래 40년만에 독자적으로 해외에 일관제철소를 지을 정도로 성장했고, 기술 수혜기업에서 기술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포스코는 지난해 900여만t의 자동차강판을 판매했는데, 이는 전체 판매량의 약 25%로 글로벌 메이저 자동차강판 생산, 판매 철강사 중 자동차강판 판매 비중이 가장 높다. 전 세계 자동차 10대 중 1대는 포스코의 자동차강판이 적용된 것이다. 최근에는 포스프레임(PosFrame)이라는 스마트팩토리 고유 플랫폼까지 구축함으로써 세계 철강산업의 스마트화를 선도중이다.

포스코는 WSD(World Steel Dynamics)가 선정하는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있는 철강사'에 2010년부터 8년 연속 선정되었고, 글로벌 지속가능 경영 평가(SAM-Dow Jones Sustainability Index)에서도 2005년 이래 13년 연속 지속가능 우수기업 및 철강산업 최우수기업에 선정됐다.

■미래 50년 위한 환골탈태…무역장벽 과제

포스코는 새로운 50년 도전을 위한 넘어야할 장벽도 많다. 전세계적으로 철강산업 과당경쟁이 치열한데다가 주 납품처인 조선과 자동차 산업이 주춤해 어려움이 많다. 주 수출처인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철강 관세 장벽 등 악재도 극복해야 한다.

포스코는 지난 2015년 창사 이후 첫 실적 하락에 따른 위기를 맞았다. 전임 경영진의 과도한 투자실패가 요인이었다. 권 회장은 2015년부터 고강도 구조조정을 단행해 50조원대로 떨어졌던 매출규모가 3년만에 60조원선으로 다시 끌어올렸다. 부채비율로 역대 최저치 수준으로 끌어내렸다.


권 회장은 또한 4차산업 시대를 맞아 전기자동차용 2차전지 소재 산업에 적극 뛰어 드는 등 미래 먹거리 확충을 통한 위기 극복에 나서고 있다.

한편 포스코는 제철보국과 교육보국을 통해 국가와 사회에 기여를 지속한다.
서울숲에 과학체험관을 비롯한 다양한 콘텐츠를 갖춘 가칭 '청소년창의마당'을 건립해 국가에 헌납키로 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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