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자동차까지..주력산업 위기에 울산 고용불안 가중

최수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4.02 11:37

수정 2018.04.02 11:37

자동차 및 부품 수출량 줄고, 재고는 늘어
한미FTA 개정 협상 결과...엎친데 덮친 격
울산항의 자동차 선적부두 /사진=울산시
울산항의 자동차 선적부두 /사진=울산시

【울산=최수상 기자】 한미FTA 개정으로 한국산 픽업트럭의 미국 진출에 제동이 걸리면서 자동차산업을 주력산업으로 두고 있는 울산이 또 다시 고용불안감에 휩싸이고 있다.

2일 울산 수출입동향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 2월 지역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의 수출은 북미 지역에서의 판매부진 등으로 전년 동월 대비 각각 11.8%와 12.4%가 감소한 9억9000만 달러와 2억4000만 달러에 머물렀다.

자동차는 최대 수출시장인 미국(-29.6%)을 비롯해 캐나다(-23.3%), 사우디아라비아(-37.7%) 등으로의 수출이 감소했고, 자동차부품 또한 미국(-21.0%)을 비롯해 아랍에미리트(-14.2%), 인도(-11.2%), 러시아(-15.5%), 중국(-53.3%) 등 주요 수출대상국으로의 수출이 모두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수출부진으로 재고 또한 쌓여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지난 1일 동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월중 울산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자동차 생산량은 5.6% 감소하고 출하 또한 8.9% 줄었다. 반면 재고물량은 23.3%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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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 한국산 픽업트럭의 관세 부과를 20년 연장하고 미국 안전기준 총족차량의 한국수입 허용 물량을 2배 확대한 최근 한미FTA 개정 협상 결과는 고용불안을 더욱 야기시키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현대차 노조의 경우 생산물량이 가뜩이나 부족한 상황에서 수출길까지 막혀 픽업트럭 생산기지가 미국에 조성될 경우 일감부족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픽업트럭은 2017년 미국에서 판매된 자동차의 25%의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한국자동차산업의 미래먹거리이자 블루오션으로 평가돼 왔다.
현재 물량이 부족한 일부 생산공장에서 픽업트럭 국내생산을 필요로 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다 안전기준 완화로 미국산 차량의 수입이 확대될 경우 내수에도 악영향을 미쳐 자칫 구조조정에 따른 실직사태마저 걱정해야 할 판이라고 업계는 보고 있다.


한편 울산은 주력산업인 조선업 불황으로 현대중공업이 위치한 동구지역에서만 4만8355명이 실직하고 전체 인구 중 1만 명 넘게 울산을 떠나면서 고용난과 함께 상가 공실율 상승, 아파트 및 부동산 가격 하락 등 지역경제 전반이 수년 째 큰 타격을 입고 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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