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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부터 네거티브전 조짐..지방선거 예비후보 '신경전'

이태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4.02 16:14

수정 2018.04.02 16:14

'6·13 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도전에 나선 박영선 의원과 박원순 서울시장, 우상호 의원(오른쪽부터)이 2일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열린 공천관리위원회 광역단체장 면접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6·13 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도전에 나선 박영선 의원과 박원순 서울시장, 우상호 의원(오른쪽부터)이 2일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열린 공천관리위원회 광역단체장 면접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6.13 지방선거를 두 달여 앞두고 출마를 앞둔 예비후보자간 '네거티브전'이 벌써부터 격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당내 경선전이 본격화하기도 전에 경쟁후보와의 변별력에서 비교우위를 선점하거나 라이벌 구도를 형성해 존재감을 각인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서울시장 후보군인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은 날짜를 바꿔가며 연일 공방을 주고받고 있다. 안 위원장은 오는 4일 공식 출마선언을 앞두고 있지만, 벌써부터 다른당 후보들의 타깃이 되고 있다.


우 의원은 2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열린 광역단체장 예비후보자 면접심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안철수 위원장이 학생운동 순수성에 대해 얘기하는 것에 상당히 분노했다”며 “그분에 저에게 그런 말할 수 있는 위치는 아니지 않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안 위원장은 본인의 페이스북에서 우 의원을 향해 "동료 학생동지의 순수한 열정을 정치권에 바치고 얻은 자리에 오래 계셔서인지 판단력이 많이 흐려지신 것 같다"고 날을 세운 바 있다. 안 위원장의 이 발언 역시 우 의원이 먼저 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의 부분적 연대설을 두고 “안 위원장의 말 바꾸기가 여의도 국가대표급”이라고 비난한 데 대한 반응이이었다.

민주당 내 또다른 서울시장 예비 후보인 박영선 의원 역시 안 위원장을 향해 날선 발언을 쏟아냈다.

박 의원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안 위원장이 시장 후보로 나오기 위해선 이명박 정부 시절 포스코 이사를 한 부분에 대해 명확한 입장 정리를 해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또 “이미 2012년 문재인-안철수 대선 후보 단일화 협상 당시 협상팀장으로 안철수를 상대로 포기시킨 경험이 있다”며 “안 위원장에게 이길 수 있는 경쟁력을 충분히 갖췄다고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경기도지사 예비후보들 역시 뜨거운 설전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 경기도지사 예비후보인 이재명 전 성남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자유한국당 소속 후보로 나선 남경필 경기도지사를 향해 “상식을 벗어난 ‘남경필식 버스정책’을 이제 포기해야 한다”며 “백번을 양보하고 천번을 곱씹어도 준공영제를 포함한 경기도 버스정책은 명분이 없다”고 비판했다.

앞서 남 지사는 “도지사는 치고받고 싸워야 하는 자리가 아니고 도지사는 잘 듣고 현명한 판단을 하는 사람이어야 한다”며 “국민의 편익을 최우선으로 합리적인 선택을 해야 한다. 부디 품격을 갖춘 후보가 되시길 바란다”고 이 시장을 겨냥한 바 있다.

경선을 앞둔 민주당 내부에서도 설전이 이어지고 있다. 이 전 시장은 지난 3월28일 당내 경기도지사 후보 경쟁자인 전해철 의원에 대한 당내 지지 선언이 잇따르는데 대해 아쉬음을 표시하며 "마음을 얻어야 정치 아닌가. 몸을 뺏으면 진짜 마음을 주느냐"고 말했다.
이에 전 의원도 "이 전 시장 표현에 충격을 금할 수 없다"며 자신의 지지자들을 폄훼한 데 대해 즉각 날을 세웠다.

golee@fnnews.com 이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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