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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옥 서정쿠킹 대표, "파키스탄에 글로벌 수출기지 만들 것"

서정옥 서정쿠킹 대표.
서정옥 서정쿠킹 대표.
"서정쿠킹은 느리지만 제대로 만든다. 파키스탄 융복합 낙농프로젝를 통해 스위스 네슬레 같은 기업으로 키울 것이다."
지난 2일 경기도 이천 서정쿠킹 본사에서 만난 서정옥 대표( 사진)의 자신감이다. 지난 2000년 설립된 서정쿠킹은 전통음료와 소스, 가정식 대체식품(HMR)을 만드는 식품제조 회사다.

서 대표는 한 때 '스타 요리강사'였다. 현대백화점 쿠킹 클라스 1호 강사인 그는 강남 지역을 중심으로 10여년간 요리학원을 운영했다. 당시 수강생은 200~300명에 달했고 국내에서 최초로 '불고기 수업'도 진행했다.

서 대표의 경영철학은 '느리지만 제대로'다. 브랜드 이름 역시 '서정옥의 느린 부엌'이다. 서 대표의 철학은 제품 곳곳에 담겼다. 대표적인 것이 '느린 식혜'와 '느린 수정과'다. 두 제품은 시중에 출시된 경쟁사 제품과 달리 전통방식을 고수한다.

서 대표는 "시중에 출시된 식혜는 보통 화학물질을 넣어 빠르게 제조한다"면서 "서정쿠킹은 전통방식 그대로 당화과정을 거쳐 오랫동안 맛을 우려낸다"고 말했다. 실제 느린 식혜와 느린 수정과는 약 5시간 이상의 제조공정을 거친다. 화학물질을 사용하면 제조시간이 30분 정도로 줄어들지만 맛과 영양에서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이 서 대표의 설명이다.

서 대표의 경영철학은 실질적인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느린 식혜와 느린 수정과는 전국 3000여개 유통매장에 진출해 있다.

서 대표는 최근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HMR 사업을 강화하며 시장 확대를 꾀하고 있는 것. 서정쿠킹 HMR 제품은 갈비탕, 육개장, 한우곰탕과 파스타 그라탕, 감자 그라탕, 김치볶음밥 등 한식과 양식을 아우른다. 최근엔 거래 영역도 기업소비자간거래(B2C) 사업 중심에서 기업간거래(B2B)로 확장하고 있다.

서정쿠킹은 '쿠킹 앤 바이오'를 미래 비전으로 내걸고 '건강기능 식품(건기식)'도 선보일 계획이다. 식품제조 회사의 강점을 살려 '맛과 영양을 동시에 잡는 건기식'을 준비하고 있다.

서 대표는 "단순히 알약으로 섭취하는 건기식의 한계를 뛰어넘을 것"이라며 "단백질을 강화한 생선찌개나 죽, 홍삼 식혜 처럼 식품과 건기식을 결합한 제품으로 건기식 시장을 장악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서정쿠킹이 준비 중인 건기식은 '아밀 홍삼', '아밀 S(사포닌)', '아밀 P(프로테인)' 등이다. 서정쿠킹은 관련 사업에서 건기식에 강점이 있는 참다한과 손잡고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

서 대표는 서정쿠킹의 미래를 파키스탄에서 찾고 있다. 서정쿠킹은 지난해 파키스탄에 진출했다.

서 대표는 "'테러국'이라는 선입견이 있기는 하지만 중국은 파키스탄에 62조원을 투자하고 있다"면서 "글로벌 무대 어디든 어려움이 있는 만큼 적극적인 파키스탄 시장 개척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파키스탄 인구는 2억명을 넘고 이중 60%가 35세 이하 청년층이다. 전체 인구의 65%가 농업에 종사하는 농업 대국"이라며 "파키스탄은 거대한 성장성을 지닌 마지막 기회의 땅"이라고 평가했다. 서 대표는 또 "한국의 자체 농업과 노동환경으로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제품을 만들기 어렵다"면서 "우리의 기술력과 파키스탄의 노동력과 자원을 결합해 중국, 중동 시장에 진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 대표는 파키스탄 진출을 위해 양국 대사관을 오가며 해법을 찾았다. 파키스탄 내 예외지역 진출을 허락받고 Oak's라는 현지 브랜드로 6개월 전 부터 사료 사업을 시작했다. 서정쿠킹은 향후 파키스탄 시장에서 '융복합 낙농프로젝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한국의 앞선 낙농 기술을 '스텝 바이 스텝' 전략으로 전수하는 것이다.

서 대표는 "융복합 낙농프로젝트를 통해 한국 기업들이 현지에 진출할 수 있는 해외기지를 만들겠다"면서 "ODA프로그램과 베이비부머 인력 진출 등을 통해 양국이 윈-윈 할 수 있는 성과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서대표는 또 "파키스탄 진출의 선두에서 최고의 인력으로 세계를 재패하고 수익을 창출하는 모델을 만들겠다"면서 "서정쿠킹을 스위스 네슬레 같은 회사로 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juyong@fnnews.com 송주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