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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에서 성공한 스타트업, 비결은 적극성

박소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4.03 17:29

수정 2018.04.03 17:29

'실리콘밸리의 한국인' 콘퍼런스
"하드웨어만 좋은 엔지니어 결국은 AI에 자리 뺏길 것 생존하려면 적극 소통해야"
"스타트업에선 내가 왜 이 일을 하는지 어떻게 하는지 적극 설명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백산 비트파인더 부사장)"

"스타트업에서 성공하려면 내가 하고싶은 분야에 들어가야 하고 타이밍을 노려야 한다.(김누리 우버 프로덕트 디자니어)"

실리콘밸리에서 성공한 한국인 스타트업인은 무엇이 다를까.

3일 스타트업얼라이언스가 매년 주최한 '실리콘밸리 한국인' 콘퍼런스 무대에 올라선 한국인은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에서 적응한 자기만의 노하우를 공유하면서 입을 모아 '적극성'을 강조했다.

김누리 우버 프로덕트 디자이너는 토종 한국인으로 샌프란시스코 유학을 거쳐 우버 초기멤버로 입사했다. 김 디자이너가 입사할 때 600명에 불과한 우버는 현재 1만6000명의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그는 자신의 실리콘밸리 적응 노하우를 경험과 함께 △하고 싶은 분야를 찾아 꼭 들어가고 △전략적인 타이밍을 생각하고 △내 분야에서 대화를 나누고 싶은 사람을 찾으라고 조언했다.


김 디자이너는 "디자인 중에서도 교통 경험 디자인을 하고 싶었고, 보잉 비행기를 디자인하는 티그사의 인턴을 하기 위해 채용 계획이 없어도 디자이너에게 2분짜리 영상 포트폴리오를 보내서 인턴 기회를 얻었다"면서 "혼다 계약직도 비록 4개월이었지만 우버에서 '오퍼'를 얻는 기회로 이어졌다"고 소개했다. 그는 "우버에서도 프로젝트 포트폴리오와 이력서를 우버 빌딩 앞에서 직원을 통해 디자이너에게 전달해 인터뷰 기회를 얻었다"면서 "힘들다고, 뽑지 않는다고 해도 스타트업 정신으로 적극적으로 그 분야에 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기획재정부 공무원을 뒤로하고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으로 떠난 백산 부사장은 "우리가 스타트업을 하는 이유는 대박보다는 변화를 바라는 것"이라며 "우리는 새로운 모든 것을 시도하고 미래를 만드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백 부사장은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창업한 공기측정 스타트업 '비트파인더'의 부사장으로 실내 공기 측정기 어웨어(Awair)를 개발해 제작,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실리콘밸리도 인공지능(AI) 기술 확대로 끊임없는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박기상 링크드인 시니어 엔지니어는 "지금은 실리콘밸리 시장이 워낙 좋아 엔지니어가 하드스킬만 가지고 쉽게 일하지만 결국 AI로 대체될 수 있다"면서 "이젠 엔지니어도 소프트스킬,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있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스타트업 민관협력기관 스타트업얼라이언스가 주최하는 '실리콘밸리의 한국인' 콘퍼런스는 2014년 첫 개최된 후 올해로 5회차를 맞았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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