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이징=조창원 특파원】 중국의 혁신성장을 대표하는 주요 지표는 유니콘 기업 숫자다.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들의 꿈은 바로 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인 유니콘으로 성장하는 것이다. 중국에 이런 유니콘 기업의 신화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창업을 꿈꾸는 청년들에게 유니콘 신화가 실현되는 게 창업도전의 큰 동기가 되고 있다.
'2017년 중국 유니콘 기업 발전보고'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중국 유니콘 가운데 2014년 설립된 앤트파이낸셜이 기업가치 750억달러(약 81조원)로 1위를 차지했다. 공유자전거업체인 디디추싱이 560억달러(약 60조4856억원)로 2위, 샤오미가 460억달러(약 49조6846억원)로 3위를 기록했다. 아울러 알리클라우드, 메이퇀뎬핑, 닝더스다이의 기업가치도 각각 각각 390억달러(약 42조1239억원), 300억달러(약 32조4030억원), 200억달러(약 21조6020억원)로 평가받으며 4~6위를 차지했다.
더구나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의 디지털 결제업체인 앤트파이낸셜이 최근 100억달러(10조6500억원) 규모의 투자유치를 눈앞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유치가 성공하면 앤트파이낸셜의 기업가치는 1500억달러(160조원)로 불어나 세계 최대 핀테크 및 슈퍼 유니콘 기업으로 거듭난다.
통상 기업가치가 10억달러 이상이면 유니콘, 100억달러 이상이면 슈퍼 유니콘으로 불린다.
한 국가의 유니콘 보유 현황을 살펴보면 미래의 국가경쟁력도 대충 가늠해볼 수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이 최근 미국 시장조사기관 CB 인사이트의 유니콘 리스트(236개사)를 토대로 국가별 매출 현황, 업종 분포, 투자 상황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 스타트업의 80.5%는 미국·중국·인도 3국에 집중돼 있다. 한국의 유니콘은 3개에 그쳤다. 총 236개사를 국적별로 살펴보니 미국이 116개사(49.2%)로 가장 많았다. 이어 중국 64개사(27.1%), 인도 10개사(4.2%) 순이었다. 기업가치가 100억달러를 넘긴 슈퍼 유니콘은 세계적으로 16개사에 달했다. 이 가운데 미국이 9개사로 최다였고 이어 중국(6개사), 인도(1개사) 순이었다.
유니콘이 무럭무럭 자라게 하는 비결은 뭘까. 창업의욕이 강한 기업가정신이 가장 중요하다. 그러나 창업이 활성화되도록 지원하는 경영환경이 없다면 기업가정신도 꽃피울 수 없다. 공유경제처럼 기존 사업과 제도로 포용할 수 없는 신규사업에 대해 법과 제도가 가로막고 있는 한 창업신화는 그저 꿈에 머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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