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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판매 한계...플랫폼 장악해야 미래있다

이설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4.17 16:11

수정 2018.04.17 16:11

애플 강력한 플랫폼으로 수익 창출...삼성전자 등 AI플랫폼 확보 서둘러야

<애플 앱스토어 매출 추이>
(달러)
연도 2013년 2014년 2015년 2016년
매출액 100억 150억 200억 290억
(스태티스타)

전 세계적으로 스마트폰 판매량이 줄어들면서 제조사들이 더 이상 제품 판매로만 생존하기는 힘든 상황이 됐다.

이에 따라 애플과 같이 삼성·LG전자도 스마트폰을 매개로 플랫폼을 장악해야 추가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최근 플랫폼을 확보하지 못한 주요 제조사들은 인공지능(AI) 등 새로운 기능을 기반으로 플랫폼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애플 아이폰 이용자들의 애플리케이션(앱) 구매비용이 전년 대비 23% 상승했다. 또한 지난해 아이폰의 운영체제(OS)인 iOS용 앱 개발자들이 아이폰 및 아이패드 앱스토어를 통해 벌어들인 수익도 265억달러(약 28조원)로 전년보다 30% 가량 증가했다. 앱스토어의 앱 개발자들은 일반적으로 앱 매출의 70%를, 고객의 1년 구독이 완료된 후에는 매출의 85%를 갖는다.


통계전문사이트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앱스토어를 통한 매출액은 2013년 100억달러(약 11조원)에서 2016년 290억달러(약 31조원)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애플은 iOS와 앱장터인 앱스토어라는 거대한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반면 삼성의 경우 구글이 만든 안드로이드 OS 플랫폼을 기반으로 사업을 한다. 플랫폼을 가지고 있으면 이를 통해 파생수익을 창출할 수 있지만 삼성전자처럼 하드웨어만 제조할 경우 수익은 제품 판매에 그친다.

플랫폼을 가지고 있는 애플은 아이폰에 새로운 기능을 추가해 플랫폼과 시너지를 추구한다. 지난해 하반기 아이폰텐(아이폰X)의 주요 기능으로 증강현실(AR)을 탑재했다. 이를 통해 개발자들이 앱스토어에 더 많은 AR 앱을 올려주길 기대하는 것이다. AR을 통해 앱스토어에서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개발자들이 AR 앱을 쉽게 개발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개발키트(SDK)인 AR키트를 내놓고 AR시장을 육성하고 있다.

이에 맞서 삼성전자 등 플랫폼을 보유하지 못한 제조사들은 AI를 바탕으로 플랫폼을 확보하려는 경쟁을 펼치고 있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IM)부문장(사장)은 지난 2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8'에서 "지난해 12월부터 700~800곳 정도의 서드파티와 빅스비2.0 베타 테스트를 하고 있다"며 "빅스비2.0으로 생태계를 확실히 만들기 위해 준비 중이며 올 하반기에 출시할 갤럭시노트9에는 빅스비2.0이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빅스비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출시한 갤럭시S8에 처음 탑재한 AI 비서다. 삼성전자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탑재된 빅스비는 삼성전자의 앱과 연동이 잘 되지만 외부 개발자들은 활용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빅스비 SDK를 제공해 빅스비를 업그레이드 하겠다는 전략이다.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삼성전자는 빅스비를 기반으로 한 AI 플랫폼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업계 한 전문가는 "스마트폰 교체주기가 길어지면서 제조사들이 스마트폰를 판매하는 것 외에 새로운 수익을 창출해야 할 시기가 왔다"면서 "애플과 구글을 통해 모바일 플랫폼의 확보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 입증된만큼 삼성·LG전자 등 제조사들은 새로운 기술을 기반으로 생태계를 만들고 플랫폼을 구축하려는 움직임을 활발히 전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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