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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부자' 페이스북, 예상 웃돈 실적으로 성장세 입증

박하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4.26 15:26

수정 2018.04.26 15:26

지난 10일 열린 미국 상원 청문회에서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가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지난 10일 열린 미국 상원 청문회에서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가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개인정보 유출로 곤혹을 치른 페이스북이 1분기 실적에서 탄탄한 성장세를 입증했다. 15일(현지시간) CNBC, 마켓워치에 따르면 페이스북의 올해 1분기 매출은 119억7000(13조원)만달러로 전년 동기 보다 49% 늘어났다. 이는 월가 예상치인 매출 114억 1000만달러를 훌쩍 넘은 것이다. 주당 순이익 역시 1.69달러로 예상치인 1.35보다 많았다.


실적을 견인한 것은 모바일 광고였다. 총 매출은 118억달러인데 이중 91%가 모바일 광고다. 전년보다 모바일 광고 비중은 6%가량 늘었다. 3월 말 일일 활동 이용자 수는 14억4900만 명으로 전 분기 대비 3.42%가 늘어났다. 최근 정보 유출에 항의하는 의미에서 전세계적으로 '페이스북 지우기' 캠페인이 벌어지고 있지만 이는 실적이 집계된 이후에 본격 전개돼 이용자수 감소에는 영향을 주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실적 발표 후 페이스북 주가는 급등해 2월이후 최고를 기록했으며 시간외 거래에서도 7%가량 올랐다.

이는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이 예상치를 웃돈 실적을 내고도 주가가 반락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구글 역시 내달 25일부터 적용되는 유럽의 강화된 개인정보보호법의 대상인만큼 투자자들의 우려가 높다. 이와관련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페이스북이 개인정보와 관련해 광범위한 이슈를 제기한 뒤 정작 자신은 디지털 경제의 주역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해석했다.

창립 14주년을 맞은 페이스북은 지난달 중순 데이터 회사인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가 8700만명의 개인정보를 유출했다는 폭로가 나오면서 최대 위기를 맞았다. 이 때문에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0일과 11일 두차례 상하원 청문회에 출석해 증언했다. 이 자리에서 주커버그는 의원들의 질문에 성의껏 답하고 CEO로서 책임을 인정해 오히려 좋은 평가를 받았다.

저커버그 CEO는 실적 발표 후 "중요한 도전에 직면했지만 우리는 강한 출발을 하는데 성공했다"면서 "우리의 서비스가 선한 목적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책임과 투자에 더 폭넓은 시각을 갖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CNBC는 페이스북의 현금 보유량에 주목했다.
이 매체는 페이스북을 가리쳐 '현금 기계'라면서 "페이스북의 수익이 전적으로 모바일 광고에 치중돼있지만 페이스북이 보유한 현금과 현금 등가물의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페이스북이 공개한 바에 따르면 1분기 현금 및 현금 등가물의 규모는 440억달러로 2년전의 2배 수준이다.
반면 같은 기간 알파벳의 현금 보유량은 37% 늘어났으며 애플은 32% 늘어났다.

wild@fnnews.com 박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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