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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톡>레이싱 걸 없는 중국 모터쇼

조창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4.26 15:37

수정 2018.04.26 15:37

2018 베이징모터쇼 전시 현장
2018 베이징모터쇼 전시 현장
【베이징=조창원 특파원】중국 최대 규모의 국제 모터쇼인 '오토 차이나(Auto China) 모터쇼'가 지난 25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열린다.

중국 베이징 국제전람센터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올해로 15회째를 맞았다. 베이징에서 열리기 때문에 오토 차이나라는 표현보다 베이징모터쇼라는 말을 쓴다. 오토 차이나는 지난 1986년부터 격년제로 짝수해는 베이징모터쇼, 홀수해는 상하이모터쇼가 개최된다.

오토 차이나의 참여도는 시간이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다. 그만큼 모터쇼의 차별화된 모습을 갖춰나가고 있다.
이 가운데 레이싱 걸이 없는 모터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모터쇼에 등장하는 레이싱 걸은 사실 한국,일본,중국 정도에 그친다. 그런데 오토 차이나 역시 과도한 노출로 관람객 이목을 끄는 레이싱 걸을 없앴다.

지난 2015년 열린 상하이 모터쇼에 대해 모터쇼 조직위원회가 레이싱 걸과 어린이 입장을 금지키로 하면서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당시 레이싱 걸 폐지의 배경은 과도한 인파가 몰려 사고가 날 것을 방지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중국에서 열리는 모터쇼 열기가 고조되면서 위험수위를 넘어서는 레이싱 걸들의 과도한 노출 의상이 도마에 오른 점도 한몫했다. 거의 반라 수준의 노출이 사회적 문제로 비화되면서 모터쇼의 취지가 퇴색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 것이다.

올해 열린 베이징 모터쇼에도 단정한(?) 옷차림에 수수한 색의 옷차림을 한 여성들이 차를 소개하고 포즈를 취하는 정도의 활동을 하고 있다.

당시 모터쇼의 꽃이라는 레이싱 걸들이 사라지면 모터쇼의 흥행에 큰 타격을 줄 것이란 우려가 많았으나 이는 기우에 그쳤다. 레이싱 걸의 흥행몰이와 무관하게 베이징 모터쇼 자체가 갖는 경쟁력이 확인되고 있다.

이번 베이징모터쇼에는 세계 각국 유명 카메이카들이 신차를 대거 선보이면서 이를 구경 온 인파로 북적였다. 과거처럼 노출이 심한 레이싱 걸들이 등장하지 않을 것이란 사실을 알면서도 차를 보기 위한 관람객들이 줄을 섰다.
14개국 1200여개 완성차 제조사와 부품업체가 참여해 1000대 이상의 차량이 전시됐다. 베이징모터쇼가 굴지의 디트로이트오토쇼(미국), 프랑크푸르트모터쇼(독일), 파리모터쇼(프랑스), 제네바모터쇼(스위스)에 버금가는 국제 모터쇼로 거듭나고 있다.
중국의 차시장 규모가 워낙 큰 데다 중국의 토종 차업체들의 약진도 두드러져 중국내 모터쇼의 흥행 역시 '따논 당상'이라는 말이 나온다.

jjack3@fnnews.com 조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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