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리에 방영 중인 TV예능프로그램 '효리네민박' 효과로 뜨는 '사각김밥틀'(왼쪽)과 윤식당2의 '오덴세 접시'
#.최근 리얼예능 프로그램 '효리네 민박'을 보던 주부 이은영씨(31)는 휴대폰을 집어들었다. 프로그램에서 출연자들이 사용한 '사각김밥틀'을 사기 위해서다. 모바일 주문을 마친 이씨는 "저번에 나왔던 와플기계는 나중에 사려고 보니 품절이라 못샀다"며 "품절될 사태를 대비해 이번엔 바로 구입했다"고 말했다.
'윤식당', '효리네 민박' 등 리얼리티 관찰 예능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면서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그릇, 주방 가전 등이 인기를 얻고 있다. 리얼리티 관찰 예능은 일반 드라마와 달리 자연스러운 노출이 많다. 이에 프로그램 초반부터 지금까지 나오는 제품마다 꾸준히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7일 온라인쇼핑몰 11번가에 따르면 효리네 민박에 등장한 '스팸 슬라이서'와 '사각김밥틀'은 방영일 하루 기준으로 거래액이 지난 한달 평균보다 7배나 증가했다. 검색 횟수 역시 지난 한달 0건이었던 것에 비해 스팸슬라이서는 69회, 스팸김밥틀은 30회, 사각김밥틀은 43회나 증가했다. 11번가는 이에 다음날 하루 관련 상품을 '쇼킹딜' 메인상품으로 노출시켰다. 김태진 SK플래닛 리빙팀 MD는 "상품화제성을 빠르게 캐치해 고객들이 11번가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대응 중"이라고 말했다.
예능 프로그램에 등장한 상품이 인기를 끈 것은 프로그램이 인기를 얻으며 꾸준히 지속돼왔다. 지난 2월 같은 프로그램에 등장한 쿠진아트 와플메이커는 11번가에서 한 달 거래액이 전년 대비 952%나 증가했다. 가격 비교사이트 '에누리 가격비교'의 분석 결과 같은 와플메이커의 2월 매출은 전월 보다 40배 가량 증가했다. 키친아트의 야채다지기 역시 같은기간 거래액이 전월 대비 3340%나 증가했다.
홈쇼핑 상품도 예능 프로그램에 등장해 인기를 얻고 있다. 윤식당2에 나온 호떡접시는 방송 후 매출이 전년 대비 50% 늘었다. 이 접시는 CJ오쇼핑의 독립브랜드 '오덴세' 상품이다. '윤식당 그릇', '윤식당 접시'로 입소문을 탄 뒤 방송 전달인 12월에 9억 원 수준이었던 오덴세의 매출은 방송을 시작한 1월에 11억 원을 넘겼다. 2월에는 전년 동기 대비 50%가 늘어난 12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곳에 불과했던 롯데백화점 내 오덴세 매장도 10여 곳으로 늘어났다. 오덴세 브랜드 홈페이지 방문자 수도 지난해 대비 2배 가까운 증가세를 보였다. 호떡을 담는 접시로 사용된 '오덴세 얀테 육각접시'가 인기를 끌며 방송 전 대비 판매량이 약 70% 증가했다.
'윤식당 효과'는 TV홈쇼핑에도 나타나고 있다. 3월 1일 방송한 윤식당의 닭강정 그릇 '오덴세 아틀리에 노드'는 론칭 방송에서 목표보다 2배 많은 약 7억 원어치의 주문이 들어왔다. 지난달 23일 같은 상품 방송에서도 2400여 세트가 모두 매진되며 목표 보다 약 2배 높은 실적 기록했다.
심영철 CJ오쇼핑 오덴세팀 부장은 "'윤식당2'를 통해 오덴세의 다양한 플레이팅이 자연스럽게 노출된 것이 고객의 시선을 사로잡은 되면서 브랜드 인지도가 대폭 상승했다"며 "인지도 상승을 기반으로 올해는 테이블웨어 시장의 넘버 원 브랜드로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onsunn@fnnews.com 오은선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