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취업

[장욱희의 취업 에세이] 고난 극복 설명에는 간절함 필요

김기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6.03 16:47

수정 2018.06.03 16:47

(34) 면접관의 질문의도 파악
[장욱희의 취업 에세이] 고난 극복 설명에는 간절함 필요

최근 공공기관이 적용하는 블라인드 면접은 구조화된 역량면접기법을 활용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신입사원 채용 시에는 직무에 관계없이 구직자들에게 공통적으로 요구되는 역량을 평가한다. 선진국에서는 노동시장에 처음 진입하는 이들에게 필요한 기초역량요소를 발표한다. 우리나라에는 국가직무능력표준(NCS)가 있다. 노동시장에 처음 진입하는데 필요한 공통역량요소로는 커뮤니케이션 스킬, 대인관계, 리더십, 문제해결, 계획화 역량 등이 있다. 이를 평가하기 위해 주로 개방형 질문 방식을 적용한다.
면접관은 제한된 시간 내에 여러가지 역량요소에 대해 종합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다음과 같은 면접질문들을 선호한다.

"인생을 살면서 가장 힘들었던 적은 언제였는가?", "이를 어떻게 극복하였는가?", "새로운 일을 기획하고 끝까지 완수해 본 경험이 있는가?", "리더십을 발휘했던 경험을 이야기 해봐라" 등이다.

이러한 질문은 구직자의 역량요소를 효율적으로 평가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추가질문을 통해 구직자의 역량을 객관적으로 검증할 수 있다. 그런데 '가장 힘들었던 경험'에 대해 상당수는 "이번 공공기관 시험이 가장 힘들었다"고 이야기 한다. 당신이 면접관이라면 어떤 느낌이 들겠는가? 면접관은 개방형 질문을 통해 구직자의 다양한 핵심역량을 평가하려 하는데 구직자는 단순히 '시험'이라고 생각하곤 단답형으로 답해 추가질문이 안 되는 경우가 많다. 면접관 의도는 무엇일까? 면접관은 구직자가 고난, 역경을 극복했던 구체적인 과정을 듣고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싶어 한다. 따라서 힘들었던 고난과 극복과정을 설명하고 이를 통해 얻게 된 삶의 교훈까지 설명하면 좋다. 마지막으로 이를 지원하는 분야의 역량요소와 연계시켜야 한다.

역지사지의 사례를 살펴보자. 그는 A기관에서 면접 후보자 중 마지막 구직자였다. "대학시절 아버지의 사업실패로 경제적으로 무척 힘들었습니다. 그러나 꿈을 포기하지 않았고 이번이 세 번째 도전입니다. 또 떨어져도 다시 도전할 것입니다. 국민에게 봉사하는 이 일이 너무 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답변을 통해 추출된 역량으로는 사명감, 목표설정, 인내심, 도전정신 등이며 강점이 잘 부각된 사례다.

얼마전 A기관의 담당자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당시 필자와 함께 그를 면접했던 면접관이었다. 소속기관에 신규사원들이 현장 실습을 받으러 왔는데 낯이 익은 얼굴이 보였다고 했다.
마지막 면접을 보았던 바로 그 청년이었다고 했다. 전화선을 타고 흐르는 담당자의 목소리가 떨렸다.
간절함은 역시 통했다.

취업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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