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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CFTC, 비트코인 가격조작 여부 조사 착수

장안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6.11 13:50

수정 2018.06.11 15:17

미국 규제당국이 비트코인 시세조작 의혹에 대해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11일 관련업계와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 연방상품선물위원회(CFTC)는 비트코인 거래소 몇 곳에 가격조작 여부를 조사하는데 필요한 거래 정보를 요구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2월 시카고상품거래소(CME)가 비트코인 선물을 도입한 이후 처음 실시되는 정식 조사다. 해당 비트코인 선물 가격은 코인베이스·크라켄·잇비트·비트스탬프의 거래가격을 기반으로 산정된다.

미국 연방상품선물위원회(CFTC)
미국 연방상품선물위원회(CFTC)

CFTC는 CME가 거래소들로부터 충분한 거래정보를 제공받지 못한 점을 감안, 시세 조작이 있었는지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특히 주문을 대규모로 내 가격을 끌어올린 후 바로 취소하는 ‘스푸핑’ 혐의를 집중 조사 중이다.


CME는 지난 1월 일간 거래데이터를 공유해주도록 거래소들에 요청했다가, 해당 요구가 거래소 권리를 침해한다는 이유로 거절당한 바 있다. 이후 일간 전체 대신 몇 시간 데이터를 제공받기로 조건을 수정했으며, 그나마도 일부 시장참가자의 거래자료만 받는 쪽으로 결론이 났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CFTC는 CME가 거래소들과 거래자료 공유계약을 정식으로 맺지 않은 점을 문제 삼고 있다. 해당 계약에는 거래시간과 취소주문, 주문잔고와 주문량, 트레이더 개인정보 등이 포함된다.

이번 조사 과정에서 CFTC는 다른 암호화폐 가격조작 여부를 조사 중인 법무부와 공조하는 걱으로 알려지고 있다.

거래자료 제출을 요구받은 크라켄 측은 “CFTC 조치가 암호화폐 현물 거래소들로 하여금 선물지수 작업에 참여하는 비용 및 그 가치에 의문을 품도록 만들었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CFTC 조사 악재와 코인레일 해킹 여파가 맞물리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주말 한때 6600달러 선으로까지 떨어졌다가 11일 오후들어 다소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오후 2시50분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0.13% 떨어진 6756.84달러에 거래됐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1.59% 높아진 534.13달러를 기록했다.

godblessan@fnnews.com 장안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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