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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무역갈등, 新플라자합의로 이어지나

美-中 무역갈등, 新플라자합의로 이어지나
/자료=블룸버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
#. 1985년 플라자합의는 일본에 '잃어버린 20년'을 가져왔다. 당시 일본은행(BOJ)은 미국달러화 대비 엔화 가치를 절상하기로 합의했다. 이후 엔화는 3년 동안 두 배 가량 오르며 일본 수출 경쟁력을 갉아먹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 사이 무역분쟁이 새로운 플라자합의로 이어질 수 있단 전망이 나온다. 실제로 일본 플라자합의 시기와 비교해 최근 위안화의 변화가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광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인위적인 절상이 과거 미국의 수출 증가에 큰 영향을 못 미쳤어도 지속적인 환율 압박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환율조작국 지정보다 통화 절상이 유리하다는 판단을 만들어내면 미국의 성공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위안화가 대미 무역수지가 증가하는 구간에서 절상됐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최 연구원은 "일각에선 미국의 관세조치에 대응해 위안화를 절하시키고 수출 축소를 보완하려고 한다는 시각이 있지만, 중국 경제 내부구조 변화를 위해선 무역수지를 통해 들어오는 돈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재정지출 효과 극대화와 내수소비 비중 확대를 위해선 위안화의 안정적 절상이 필요하다"며 "특히 소비규모의 가파른 확장을 위해선 금융시장 개방이 수반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 연구원은 중국은 그동안 금융억압을 통해 성장했으나 개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금융억압은 금리 규제 등의 정부 개입으로 금융자원을 특정 부문에 집중시키는 정책"이라며 "그러나 금리왜곡으로 만성적인 초과 자금수요가 발생하면서 통제에서 벗어나야 할 시기가 도래했다"고 전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새로운 플라자합의로 이어진다 할지라도 중국 경제 성장이 지속될 수 있단 예상도 나왔다. 최 연구원은 "일본은 플라자합의 이후에도 초기에는 자산가격 상승을 바탕으로 경제성장을 구가했다"며 "그러나 1990년 버블 붕괴 이후 효과적인 정책 집행 실패로 잃어버린 20년을 경험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 연구원은 이미 위안화 절상 흐름이 시작됐다고 봤다. 그는 "중국이 지난 2005년 관리변동환율제로 변동하면서 위안화가 21% 절상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최 연구원은 "2010년 중국 환율조작국 지정 논의 이후 중국은 미국 달러화에 대한 고정환율제 폐지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ethica@fnnews.com 남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