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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포스트] 블록체인·암호화폐 대표 기업들 "소통 강화"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8.08 17:19

수정 2018.08.08 17:58

표철민 체인파트너스 대표 SNS 소통하며 인재 영입
해시드 이끄는 김서준 대표 미디엄 통해 시장동향 전달
"블록체인 프로젝트 가치는 커뮤니티가 정한다"는 기조아래 체인파트너스, 해시드, 아이콘 등 한국을 기반으로 한 블록체인·암호화폐 업계 대표주자들이 소통채널 강화를 위해 발벗고 나서고 있다. 브런치, 미디엄, 워드프레스 등 국내외 블로그 플랫폼을 통해 수시로 각 사의 경영현황 및 비전을 공개하면서 회사를 중심으로 하는 커뮤니티를 다지고 있는 것이다.

글로벌 정보기술(IT) 업체 아마존을 세운 제프 베조스 회장이 기업공개(IPO)를 단행한 1997년부터 매년 4월 주주들에게 경영성과 및 목표를 담아 편지를 보내는 방식과 유사하다. 주주는 물론 주변에 우군을 확보하기 위해 경영자가 자신의 전략을 친절히 설명하는 방식이다.

특히 블록체인 생태계는 뛰어난 개발자와 투자자들의 동참을 이끌어내는 '네트워크 이펙트'가 핵심경쟁력이란 점에서 이들 업체의 온·오프라인 커뮤니티 활동은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표철민 체인파트너스 대표
표철민 체인파트너스 대표


■표철민, 직접 소통으로 인재들 끌어모아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표철민 체인파트너스 대표는 개인 블로그를 통해 "소통은 나에게는 사명이다.
주주와의 소통, 직원들과의 소통, 외부 커뮤니티와의 소통 모두가 중요하다"며 암호화폐 거래소 '데이빗' 공개 시점을 두 차례 미루게 된 배경을 밝혔다. 당초 암호화폐 거래소 데이빗은 7월1일에서 8월1일로 서비스 개시가 연기된 데 이어 최근 9월 중순으로 다시 한 번 미뤄진 상태다. 표 대표는 "(암호화폐 거래소) 후발주자로서 사업 모델을 더 날카롭게 하고자 데이빗 오픈을 연기했다"며 "예정대로 출시가 가능했지만, 더 큰 성과를 내기 위해 팀이 고심 끝에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데이빗을 기다린 많은 사람이 걱정을 표했지만, 매우 잘 개발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표 대표는 또 이더리움과 경쟁구도를 형성할 3세대 블록체인 플랫폼 '이오스(EOS)'의 운영자(블록생산자·BP) 21명 중 한 곳으로 이름을 올렸다가 39위까지(7일 기준) 밀려난 과정과 소회도 모두 전했다. 그는 "글로벌 EOS 무대에서 체인파트너스가 주도하는 '이오시스(EOSYS)'에 대해 개발보다 마케팅을 잘한다고 하지만 (한편으론) EOS BP와 후보들이 지나치게 기술적"이라며 "8조원 규모의 블록체인에서 비즈니스를 고민하는 사람이 이렇게 없는 게 놀라울 정도"라고 지적했다. 표 대표는 이어 "EOS를 기반으로 한 블록체인 프로젝트 '폴라리스'가 관련 댑(DApp)을 만드는 주체들이 정말 쓰기 편하고 안전한 플랫폼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표 대표가 긴 호흡으로 조목조목 풀어내는 경영 전략은 페이스북 등 각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늘 화자가 되면서 인재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현재 체인파트너스는 출범 1년 만에 110명의 임직원이 국내외에서 12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표 대표는 "우리는 언제나 채용 중"이라며 "임직원에 대한 대우도 금융을 포함해 국내 어느 업계에도 뒤지지 않는 만큼, '한국 크립토의 세계 진출 역사'를 함께 써내려갈 인재를 찾는다"고 밝혔다.

김서준 해시드 대표 사진 = 박범준 기자
김서준 해시드 대표 사진 = 박범준 기자


■김서준, 미디엄 통해 정보 비대칭성 해소

서울과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기점으로 전 세계 약 40여개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발굴해 투자·육성하고 있는 해시드도 최근 소통 채널을 다변화하고 있다. 해시드 리서치 애널리스트들이 직접 미디엄을 통해 국내외 블록체인·암호화폐 시장 동향을 분석해 전달하고 있다. 이 중 업계 이목을 집중 시킨 건 해시드 김서준 대표가 쓴 '해시드 소개, 그리고 앞으로의 이야기'다. 김 대표는 해시드 활동을 나타내는 핵심 키워드로 △탈중앙화 프로젝트 △임팩트 투자 △커뮤니티 빌딩 △가속화 등 총 4가지를 꼽았다. 특히 커뮤니티와 관련, 그는 "모든 탈중앙화 프로젝트 가치는 커뮤니티 크기, 즉 네트워크 이펙트가 결정한다"며 "예를들어 소수의 사람이 전 세계 모든 비트코인을 가지고 있다면 그 가치는 0에 수렴하지만, 점점 많은 사람이 그 효용성을 믿고 비트코인 커뮤니티의 구성원으로 편입되는 과정이 있어서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총 가치가 상승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또 국내외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이 빠르고 효율적으로 성장할 있도록 투자·지원하는 해시드는 기존 벤처캐피털(VC) 등 전통적 투자업계와의 차별적 요소로도 커뮤니티 교류를 제시했다.
김 대표는 "전통적으로 투자사들은 대중과 적극적인 교류 없이도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며 "안데르센 호로위츠 등과 같은 예외도 존재하지만 시장에서 높은 성과를 만들어내는 거대한 투자사 중에는 신비주의에 가까울 정도로 투자활동과 성향을 외부에 드러내지 않는 기관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해시드를 비롯해 블록체인 프로젝트 투자사의 포트폴리오에 대해서는 커뮤니티 참여자 누구나 투자하고 적극적으로 거버넌스를 만들어 갈 수 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갑작스럽게 찾아온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열풍이 사회 전반에 걸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음에도 아직 이 강력한 기술이 세계 경제를 변화시켜가는 원동력과 지향점이 무엇인지 등에 대해서는 커뮤니티의 이해도가 부족하다"며 "탈중앙화 세계에서 투자사가 혼자서 성취할 수 있는 것은 그다지 많지 않으므로 해시드가 고민하는 다양한 주제들을 커뮤니티 구성원들과 공유하며 함께 성장하고 협력할 기회를 찾아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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