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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人터뷰]신현성 테라 대표 "테라페이로 연내 온라인쇼핑 결제 시작"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9.05 16:19

수정 2018.09.05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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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텐·티몬 등 4분기 서비스, 10~20% 할인혜택도 강점
투자용 암호화폐 루나 대기..대출·보험 등 서비스 확장
신현성 테라 공동창립자 겸 대표는 2010년 티켓몬스터와 2012년 패스트트랙아시아를 세운 데 이어 지난 4월 글로벌 블록체인 기업 '테라'를 공동창업했다.
신현성 테라 공동창립자 겸 대표는 2010년 티켓몬스터와 2012년 패스트트랙아시아를 세운 데 이어 지난 4월 글로벌 블록체인 기업 '테라'를 공동창업했다.

올 4·4분기 베타 테스트에 돌입할 테라 결제 시스템.
올 4·4분기 베타 테스트에 돌입할 테라 결제 시스템.


"이르면 올 4·4분기부터 글로벌 쇼핑 플랫폼 큐텐과 티몬, 배달의민족 등 일상 속 서비스에서 블록체인 기반 간편결제인 '테라페이(테라엑스·가칭)'를 연동해 쓸 수 있도록 베타 테스트를 할 예정이다. 암호화폐거래소 계좌나 암호화폐 지갑이 없어도 누구나 블록체인·암호화폐 기반 전자상거래(e커머스)는 물론 간편송금, 보험가입, 개인간(P2P) 투자·대출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핵심 목표다."

'티켓몬스터 3000억 신화'의 주인공인 신현성 테라 공동창립자 겸 대표(사진)가 블록체인·암호화폐 기술로 e커머스와 핀테크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작정이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그룹이 간편결제 '알리페이'로 이용자를 끌어 모은 후,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으로 무장한 금융 자회사 앤트파이낸셜을 세계적인 유니콘(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 비상장업체)으로 키운 것과 닮은꼴 모델이다.


■스테이블코인 '테라페이'로 10~20% 할인혜택 제공

신현성 대표는 5일 서울 강남대로 드림플러스에서 파이낸셜뉴스 블록포스트와 인터뷰를 통해 "달러(USD) 등 법정화폐를 기준으로 가격 변동성을 줄인 스테이블코인(가치안정화폐) '테라'가 e커머스에서 간편결제 수단으로 쓰일 수 있도록 주력하고 있다"며 "국내외 기관투자자들도 테라가 실물경제에서 가장 먼저 쓰일 토큰이란 점에 주목해 대규모 투자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바이낸스 랩 등과 같은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의 투자 자회사는 물론 폴리체인 캐피탈과 해시드 등 대형 투자사들이 '블록체인 기반 결제 플랫폼, 테라'에 최근 3200만 달러(약 355억원)를 투자한 것.

신 대표는 "암호화폐 시장 비수기에 오로지 테라 백서와 테라 얼라이언스만으로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다"며 "테라페이를 통해 현재보다 낮은 수수료로 빠르고 안전한 전자상거래를 제공한다면 e커머스 플랫폼 판도가 뒤바뀔 수 있다"고 강조했다. 즉 카카오페이와 네이버페이 등 기존 업체들 대비 평균 할인율을 10~20%까지 늘린 테라페이를 통해 시장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현재 테라 얼라이언스에 참여한 아시아 지역 15개 e커머스 플랫폼 가입자는 4000만명에 이르며, 이들 업체의 연 거래액은 250억 달러(약 27조9000억원) 수준이다.

신 대표는 "현재 모바일로 쇼핑을 한 후 최종 결제수단이 굉장히 많지만, 스테이블코인인 테라페이는 수요·공급원칙에 따른 암호화폐 안정화 전략을 통해 할인율을 높일 수 있어 이용자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갈 것"이라며 "현재 15개인 국내외 테라 파트너사가 점차 늘어날수록 연동되는 테라페이 수요도 늘기 때문에 이용자들에게 상시 할인혜택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암호화폐 '테라'로 전 세계 핀테크 서비스 시장 주도

지난 4월 한국과 싱가포르를 기반으로 설립된 테라의 비즈니스모델(BM)은 또 다른 암호화폐인 '루나'에 있다. 즉 테라페이 결제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수료가 루나와 연동돼 차곡차곡 쌓이면서 시장 가치를 형성하는 것. 신 대표는 "스테이블코인 역할을 하는 테라와 투자 수단인 루나 모두 암호화폐거래소에 상장시킬 예정"이라며 "9월 중 이뤄질 프라이빗 세일 역시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테라는 향후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 e커머스 플랫폼과 오프라인 결제 시장에 테라페이를 연동하는 작업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수많은 블록체인 플랫폼과 토큰 이코노미(암호화폐 보상체계) 프로젝트들이 쏟아지고 있지만, 실물경제에서 가장 먼저 쓰일 수 있는 토큰인 '테라' 제휴처를 넓히는 게 1차 목표다. 신 대표는 "구글플레이도 전 세계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이용자를 기반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며 "블록체인·암호화폐 기반 e커머스 플랫폼을 통해 이용자를 모은 후, 테라를 대출과 보험 등을 포함한 모든 유형의 금융 상품에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전 세계적으로 핀테크 관련 서비스가 어려운 이유는 원화 등 현지 법정통화를 디지털화하는 데 그쳤기 때문"이라며 "암호화폐는 법정통화와 달리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디지털 통화이기 때문에 국가별 규제에 얽매이지 않고 국경을 초월한 핀테크 서비스로 확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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