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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人터뷰] "혼탁한 암호화폐 거래소 시장 자정해야"..이익순 올비트 대표

허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9.09 13:32

수정 2018.09.09 13:32

"인위적인 입출금제한, 제도권 들어갈 때 분명 문제될 것"
특정 거래소가 특정 암호화폐의 입출금을 제한하면서 가격 상승을 유도하거나 상장을 원하는 암호화폐 기업에 상장비 명목으로 거액을 요구하는 등 최근 암호화폐 거래소들의 불공정 운영 방식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입출금 제한 등의 방식으로 인위적으로 암호화폐 시세를 조정하는 것은 향후 거래소가 제도권으로 편입됐을때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경고가 확산되고 있다.

■"가두리 펌핑, 분명 문제 된다"
지난 7일 파이낸셜뉴스 블록포스트와 만난 이익순 올비트 대표는 "최근 일부 거래소들이 특정 암호화폐의 입출금을 제한하면 그 암호화폐의 시세가 급등하는 일명 가두리 펌핑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데 이런 방식은 분명 거래소 전반에 불똥이 튈 수 있다"며 "건전한 암호화폐 시장을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거래소가 하지 말아야 할 일들이 분명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익순 올비트 대표 /사진=박범준 기자
이익순 올비트 대표 /사진=박범준 기자
이 대표는 "결국 암호화폐 거래소가 제도권으로 들어갈 수 빆에 없는데 제도권에 들어가기 전에 이런 행태들을 끝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가 개발한 암호화폐 거래소 올비트는 분산 거래소로 잘 알려져 있다. 모든 거래 기록을 블록체인에 기록한다.
중앙 서버의 개입 없이 이용자 지갑에서 이용자 지갑으로 암호화폐가 바로 이동되는 것이다. 중앙 서버 개입이 없기 때문에 거래소 부정행위나 외부 해킹 공격 위험이 없다는 것이 이 대표의 설명이다.

이 대표는 "이더리움의 사이드체인 기능을 이용해서 거래수수료 문제나, 계약 체결 속도 문제를 해결했다"며 "초당 500건의 정보를 처리할 수 있고, 계약 확인 시간도 1초 밖에 되지 않아 이용자들은 중앙 거래소를 이용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느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비트, 이용자 입출금 때만 메인넷 활용
올비트는 이용자가 입금과 출금을 할때만 이더리움의 메인넷을 활용한다. 거래소 내에서 암호화폐를 거래할때는 메인넷에 연결돼 있는 사이드체인에서 모든 거래가 처리된다. 사이드체인에서 데이터를 검증해주는 역할은 권한을 위임받은 기업들이 한다. 현재 다날과 두나무의 블록체인 연구소 람다256 등이 참여키로 했다.

이 대표는 "올해는 10개 기업 정도가 검증에 참여할 예정"이라며 "10개 기업이 자신들의 브랜드를 걸고 데이터를 검증해주는 역할을 하는 만큼 믿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올비트가 그동안 이용자들이 사용하기 불편한 이용자인터페이스(UI)를 가지고 있었다고 인정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UI 개편은 물론 모바일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그동안 실제 서비스를 제공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용자들이 더 편하게 암호화폐를 거래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에이팟'으로 이용자에게 암호화폐 정보 제공
아울러 이 대표는 이용자들에게 정확한 암호화폐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에이팟(APOT)이라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이용자들의 집단지성을 모아 암호화폐의 가치를 평가하는 서비스다. 암호화폐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는 것은 물론, 다른 사람들이 특정 암호화폐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이익순 올비트 대표가 파이낸셜뉴스 블록포스트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이익순 올비트 대표가 파이낸셜뉴스 블록포스트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이 대표는 "에이팟 서비스는 투자자들이 최소한 자신이 투자하는 암호화폐가 무엇을 위한 것인지, 어떤 가치를 가지는지는 알고 투자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만든 서비스"라며 "시세만 보고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암호화폐의 가치를 보고 투자하는 사람들이 많아져야 암호화폐 시장도 건전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향후 올비트는 개인과 개인간의 암호화폐 거래 뿐만 아니라 기관과 기관과의 거래 등 다양한 거래를 중개하는 거래소로 확장할 예정이다. 채권이나 파생상품, 옵션 등 다양한 방식의 거래를 법이 인정하는 범위 내에서 제공하고 싶다는 것이 이 대표의 설명이다.

■"올비트=업비트, 아니다… 별개 회사"
이 대표는 회사 이름에 대한 재미난 일화도 하나 소개하며 올비트는 업비트와 다른 회사라는 점을 강조했다.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투자를 받았을 뿐 독립적으로 사업을 하고 있는 회사라는 것이다. 즉, 올비트에 상장됐다고 해서 업비트에도 무조건 상장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이 대표는 "올비트와 업비트가 협업을 할수는 있지만 각각 다른 운영체계를 가지고 있는 별도의 회사라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며 "올비트가 업비트라는 오해가 시장에 퍼져 있는데, 이는 잘못된 정보"라고 강조했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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