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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경 공채 과목에 수학이 웬말.. 행정법 등 관련성 높여야

법 알아야 실무 순탄.. 공무원 준비생 연습삼아 응시
현재 국어·수학·사회·과학 선택과목 적합성 떨어져
고졸응시 등 배려 필요.. 전문가 “선택과목 손 봐야”
업무관련성 고려하면서도 국어 등 일부 과목은 유지

순경 공채 과목에 수학이 웬말.. 행정법 등 관련성 높여야


경찰이 순경 공개채용 시험에서 과목 개편을 논의 중인 사실이 알려지면서 직무와 관련성이 높은 과목을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방법론에는 다소 차이가 있으나 경찰 준비생, 현직 경찰, 경찰학과 교수 모두 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이다.

■"법 알아야 실무에 문제 없어"

9일 경찰청과 취준생 등에 따르면 그동안 경찰 준비생들 사이에서는 국어, 수학, 사회, 과학 등이 선택과목에 있는 것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일반행정 공무원을 준비하던 수험생들이 연습 삼아 순경 공채 시험을 보는 경우도 있었기 때문이다.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 디씨인사이드 공무원 갤러리에는 한 네티즌이 "일행 (준비생들) 진짜 경찰할 거 아니면 시험 보러 오지 마라. 경찰 시험이 무슨 니들 모의고사냐"라며 "필기 붙으면 최소한 체력시험은 봐야 하지 않냐. 필기만 붙고 2~3차 안 가면 당신들 때문에 떨어지는 사람들은 호구냐"고 토로하기도 했다.

대학 경찰행정학과 출신 수험생 김모씨(29)는 "경찰도 법을 집행하는 사람인데, 사회, 과학 등만 시험 보고 경찰이 되면 실무상 문제가 있을 것"이라며 과목 개편 논의를 반기면서 "경찰학개론과 형사법만큼은 필수로 시험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선 현장에서 뛰는 경찰관도 김씨와 같은 생각이다. 한 여경은 "국어, 수학 같은 선택과목을 없애면 일부 수험생들에게 문제가 될 수 있겠지만, 실무자 입장에선 법을 제대로 공부하고 들어오는 사람이 좋다"며 "국어, 수학 등만 보고 들어온 사람들에게 중앙경찰학교에서 추가교육을 한다고 하지만 거기서 법률 기본용어를 처음 배우는 건 부족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선택과목 한두개는 유지해야.. 행정법.국어 적절"

이건수 백석대 경찰학부 교수는 업무에 관련된 과목을 강화하는 방안은 맞다고 하면서도 고졸 등을 감안하면 선택과목 한두개 정도는 두는 것이 좋다는 의견을 내놨다.

이 교수는 "기존의 수학 등은 업무 관련성이 떨어지는 측면이 강했고 경찰관 업무에 맞는 과목을 하는 게 맞다. 다만 선택과목의 범위를 아예 없애는 것보다 한두개 정도는 두는 게 맞다"며 "고등학생들에게도 기회를 준다면 국어 같은 과목이 들어가면 좋다. 국어는 공직자가 일하는데 필요한 과목"이라고 했다.

이어 이 교수는 행정법을 선택과목으로 두는 방안을 제안했다. 그는 "행정법은 헌법을 구체화하는 법이다. 인권 부문을 반영한다면 이런 과목이 현장에서 더욱 필요하다"며 "경찰 뿐만 아니라 모든 공무원이 행정법을 모르면 일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행정법은 공직자로서 자질 검증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일부에서 공무원 다른 직군을 생각하다 그저 합격만을 위해 경찰시험에 지원한 사람들은 적성검사, 면접을 통해 거르면 된다. 경찰에 맞지 않는 사람들은 과감히 제외해야 한다"며 "면접도 경찰 공무원에 맞는 면접을 통해 선발해야 한다. 필기시험 합격폭을 좀 더 넓히고 적성검사나 면접을 좀 더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