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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관칼럼] 가을학기를 맞는 학생들에게

임광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9.09 18:10

수정 2018.09.09 18:10

[차관칼럼] 가을학기를 맞는 학생들에게

기록적인 폭염을 기록했던 올여름, 주말에 종종 가족과 함께 카페에 들를 때마다 대학생들이 공부를 하거나 문서 작업을 하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었다. 하반기 취업시즌을 앞두고 졸업반들은 자기소개서 작성과 각종 자격증 공부에 여념이 없었고, 새내기들도 다가올 미래 걱정에 마음이 편치만은 않아 보였다.

현 정부 들어 청년실업 문제 해소를 가장 중요한 국정과제로 인식하고 최선을 다하지만, 여전히 취업시장 전망은 밝지 않다. 노동시장의 수요.공급상 요인으로 국내 일자리의 대폭적 확대에는 한계가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나는 우리 청년들이 해외로 시야를 넓혀볼 것을 권유하고 싶다. 특히 이미 많은 한국 청년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미국과 중국보다는, 유망한 취업시장이지만 상대적으로 관심을 적게 받은 나라들이 블루오션이 될 수 있다.

해외취업 블루오션 국가로 가장 먼저 일본을 꼽고 싶다.
최근 일본은 자국민만으로 구인 수요를 충족하기 어려워 외국 인재를 적극 받아들이는 정책을 펴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아베 신조 총리까지 나서 외국 인재를 수용하기 위한 체류자격 신설을 논의했다. 이런 추세에 맞춰 외교부와 고용노동부는 일본 문부과학성, 외무성과 협력해 '3+1 방안'을 추진 중이다. 3+1 방안은 우리 대학 3학년생이 일본 대학에서 1년 이상 교환학생으로 공부하면서 현지 대학에 제공되는 일본 기업 취업정보를 쉽게 획득하게 하고, 취업에 접근토록 하는 구상이다. 2020년 본격적인 사업 시행을 목표로 양국 대학 간 협력이 활발하고, 하반기부터는 시범사업도 진행된다. 일본어 학습 등 철저한 준비를 통해 우리 청년들의 일본 진출이 확대되기를 기대해 본다.

또 다른 블루오션 국가는 최근 글로벌 경제성장을 이끄는 기회의 땅 인도다. 경제성장률로 이미 중국을 추월한 인도는 국내보다 상대적으로 열악한 생활환경과 보수 수준 때문에 해외취업 대상국으로 여겨지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인도는 휴대폰, 자동차 등을 생산하는 우리나라 대기업과 협력사들의 대량 생산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 미국.영국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스타트업 시장이어서 기술력 있는 우리 중소기업들의 진출 전망도 밝다. 현재 미국과 중국에 각각 7만여명의 유학생이 있는 반면 인도에 있는 유학생은 400명가량이어서 우리 청년들에게 더 큰 기회의 땅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공계 청년들은 기술선진국 독일로 시야를 넓혀보는 것도 좋다. 독일은 최근 심각한 이공계 전문인력 부족 문제에 시달리고 있다. 올 4월 기준 독일 내 수학, 자연과학 등 주요 이공계 분야 전문인력 부족인원은 31만명으로, 조사가 시작된 후 최대다. 이런 심각성을 독일 정부도 인식하고, 연방고용청 산하 해외전문인력알선센터(ZAV)를 통해 서울에서 채용행사를 개최하는 등 독일 기업의 해외인력 활용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독일 내 취업자의 82%가 다른 사람에게 독일 취업을 권장할 정도로 만족도가 매우 높다. 우리 청년들이 관련 전문지식과 언어 능력을 활용해 양질의 독일 취업에 성공할 수 있도록 외교부도 지원책을 구상 중이다.
이와 같이 외교부는 우리 청년들의 해외진출을 지속 지원해 나갈 것이며, 이런 청년들이 향후 그 나라와 경제협력에 교량 역할도 해나갈 것으로 기대한다.

조현 외교부 2차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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