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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카드업계… 희망퇴직 고개

김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9.12 17:16

수정 2018.09.12 17:16

업황 악화에 수익성 급감 속 연말 추가 수수료 인하 전망
중소카드사 희망퇴직 거론
정부의 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 압박과 '제로페이' 등으로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카드업계에 또 다시 '희망퇴직'이 고개들 들면서 구조조정을 예고하고 있다.

카드업계는 지난달부터 시행된 일반가맹점 대상 밴수수료 정률제 적용을 앞두고 대형가맹점과의 수수료협상에 봉착한데다 연말께 추가 카드수수료 인하를 앞두면서 영업환경이 갈수록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소형카드사에서도 '희망퇴직' 권고 사례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초 신한카드가 200여명 규모의 희망퇴직을 실시한데 이어 KB국민카드도 20여명 규모로 희망퇴직을 실시한지 1년여도 지나지 않아 업황이 악화됨에 따라 다시 '희망퇴직'이 거론되고 있다.

해당 중소형 카드사 관계자는 "계열사별로 인원을 줄이는 등 회사 내부 분위기가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카드사 측은 "지난 2016년 이후 2년간 희망퇴직을 한 직원은 10여명에 그친다"며 "최근 2년간 '희망퇴직'에 대해 실시는 물론 검토한 적이 없다"며 부인했다.


이 같은 '희망퇴직'에 대한 언급은 중소형 카드사를 중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우리카드도 사측과 노조가 '희망퇴직'이 불가피할 수 도 있을만큼 업황이 좋지 않다는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당시 업황에 대한 얘기 중에 '희망퇴직'이 언급된 것 같다"며 "우리카드에 해당되는 사안도 아닐뿐더러 현재 검토중인 사항도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카드업계의 인력감축은 최근 3년간 이어지고 있다.

지난 상반기 신한·KB국민·삼성·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 등 7개 전업카드사의 임직원 수는 1만1649명으로, 전년 동기(1만1874명) 대비 225명 줄었다. 지난 2016년 동기 1만2106명에 비해선 457명이 직장을 잃었다.
잇따른 카드수수료 인하와 함께 조만간 시행예정인 '제로페이(서울페이)' 등 카드전산망을 거치지 않는 QR코드 방식의 새로운 결제시스템의 도입을 앞두고 카드업계의 경영 상황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해 카드업계 고위 관계자는 "제로페이 도입이 카드업계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지 지켜봐야 하겠지만 큰 도전인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사무금융노조 관계자도 "정부정책에 따라 소상공인을 보호하기 위한 차원에서 매년 수수료율 인하가 되고 있지만 대형가맹점에 대한 수수료는 일반가맹점 대비 낮은 수준으로 가맹점간 수수료율 불평등은 해소되고 있지 않다"면서 "결국 카드업계 종사자에 부담이 가중되는 양상"이라고 토로했다.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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