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골프일반

<현장클릭>'중도해지 OK정기예금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에 대한 편견과 오해

정대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9.21 08:32

수정 2018.09.21 12:31

중도해지 OK정기예금 박세리 인비테이셔널 개막을 하루 앞둔 지난 20일 대히 개최지인 경기도 용인 88CC에서 열린 OK저축은행 세리키즈 3기 골프 장학생 증서 수여식을 마친 뒤 아프로서비스그룹 최윤 회장(왼쪽)과 호스트인 박세리(오른쪽)가 조혜림, 권서연, 윤하연(왼쪽 두번째부터) 등 장학생들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중도해지 OK정기예금 박세리 인비테이셔널 개막을 하루 앞둔 지난 20일 대히 개최지인 경기도 용인 88CC에서 열린 OK저축은행 세리키즈 3기 골프 장학생 증서 수여식을 마친 뒤 아프로서비스그룹 최윤 회장(왼쪽)과 호스트인 박세리(오른쪽)가 조혜림, 권서연, 윤하연(왼쪽 두번째부터) 등 장학생들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21일 개막한 KLPGA투어 '중도해지 OK정기예금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에 대해 말들이 많다.

대회 타이틀에 들어간 '중도해지'라는 상품명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말해 이는 무의미한 소모적 논쟁에 불과하다. 다음과 같은 이유 때문에서다.
기업이 골프대회를 후원하는 주된 목적은 마케팅 효과라는 데에 이론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다시말해 스폰서 기업 입장에서는 홍보효과를 최대한 극대화시키려는 게 당연하다. 그런 점에서 대회 타이틀에 상품명이 들어가는 것은 반사회적 기업이거나 그 기업이 판매하는 상품이 아니고서는 결코 지탄의 대상이 될 수 없다.

이 대회는 2010년에 ‘러시앤캐시채리티클래식’으로 출범했다. 국내서 열린 골프 대회 중 '채리티'를 접목시킨 것은 이 대회가 처음이었다. 그러다가 2013년에 ‘러시앤캐시행복나눔클래식’으로 대회명이 바뀌었다. 그리고 2014년부터는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으로 개최됐다. 한 마디로 '골프영웅' 박세리가 자신의 이름을 걸고 개최한 대회로 성격이 바뀐 것이다.

이는 재일동포 기업인인 아프로서비스그룹 최윤회장과 박세리의 의기투합으로 전격 결정됐다고 한다. 재일동포로서 박세리 선수의 선전을 보면서 벅찬 감동과 조국애를 느끼며 살아왔다는 최회장이 대회의 공동 주최를 통해 박세리의 그간 노고를 치하하고 그의 업적을 기리고 싶었던 것이다. 그 이후 매년 많은 '세리키즈'들이 이 대회에 출전하고 있다.

올해로 9회째를 맞는 이 대회는 매년 골프 장학생을 선발하고 선수들의 기부문화를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매년 OK존 적립 금액과 선수 상금의 10%로 마련된 기부금 및 매칭그랜트 형식의 회사 기부금 재원을 바탕으로 OK배정장학재단을 통해 프로 골퍼를 꿈꾸지만 경제적 환경이 어려운 중,고,대학교 장학생을 선발해 지원하고 있다. 박성현, 김민선, 김효주, 전인지, 백규정 등이 이 장학금 수혜자들이다.

타이틀에 들어간 '중도해지OK정기예금'은 OK저축은행이 판매중인 예금 상품명이다. OK저축은행 한 관계자는 "작년 8월 출시한 중도해지OK정기예금은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면서 "일정한 기간 동안 예치해야 약정된 금리를 주는 다른 상품에 비해 이 상품은 하루만 맡겨도 처음 약정된 금리를 주는 특성이 있어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다"고 대회 이름이 바뀌게 된 배경을 설명한다.

다시말해 주최사 입장에서는 자신들이 출시한 가장 '핫'한 베스트셀러 상품명을 대회 이름에 넣었다는 것이다. 회사명 대신 상품명이 타이틀에 들어간 경우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등 선진투어는 말할 것도 없고 국내 대회서도 다수 있다. 다만 KLPGA투어에서 금융 상품명이 들어간 건 이번이 처음이다.

따라서 약간은 어색할 수 있다. 게다가 '중도해지'라는 어감이 썩 호감스럽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제아무리 그렇다손 치더라도 '그것을 대회 타이틀에 넣는 게 어색하다거나 어울리지 않는다'는 논리는 다소 옹색하다는 생각이 든다.
'만약 대회 주최사가 제2금융 업체가 아니었더라면 그런 비판이 나왔을까'라는 의구심마저 든다.

이에 대해 OK저축은행 한 관계자는 "대회명이 바뀌었어도 기부문화를 선도하고, 박세리의 업적을 기리는 OK저축은행의 대회 주최 의도는 변함이 없다"면서 "거기에 주최사의 좋은 상품을 알리려는 노력은 부수적 문제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단순히 상품명이 들어간 것을 보고 판단하기 전에 박세리의 업적을 기리고 기부문화를 선도하는 대회를 만들겠다는 주최사의 큰 의미를 주목해줬으면 한다"는 바람을 피력했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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