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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人터뷰]"클릭 한번이면 암호화폐 거래 끝"...쉽고 편한 거래소 '레지스탕스' 시장도전

허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0.17 15:01

수정 2018.10.21 10:58

완전 익명성 보장....자금세탁 논란도 우려 
클릭 한번만으로 거래소에 내 지갑을 만들고, 다른 이용자와 암호화폐를 거래할 수 있으며, 내 PC를 사용해 암호화폐를 채굴할 수 있는 암호화폐 거래소 '레지스탕스'가 곧 선보인다. 어렵고 복잡한 암호화폐 거래의 단점을 해결해 '쉽고 편한 거래'로 바꾸는 것이다.

레지레지스탕스가 내세우는 또 다른 강점은 완전한 익명성이다. 내 지갑에서 어떤 지갑으로 암호화폐가 이동했는지 아무도 확인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왐벽한 익명성은 암호화폐 규제론자들의 주된 명분인 불법자금세탁의 수단으로 활용될 소지도 있어 시장 반응이 엇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파이낸셜뉴스 블록포스트와 만난 블록체인 프로젝트 레지스탕스의 안토니 캄세(Anthony Khamsei) 최고경영자(CEO)는 레지스탕스를 중개자 없이 이용자들이 손쉽게 암호화폐를 거래할 수 있는 거래소이자, 손쉽게 암호화폐를 채굴할 수 있는 채굴장이라고 소개했다.


■이용자끼리 거래하는 '덱스' 방식, 클릭 한번으로 거래 가능
레지스탕스 안토니 캄세(Anthony Khamsei) 최고경영자(CEO)와 해리 리(Harry Li) 최고재무책임자(CFO)가 17일 파이낸셜뉴스 블록포스트와 인터뷰하고 있다.
레지스탕스 안토니 캄세(Anthony Khamsei) 최고경영자(CEO)와 해리 리(Harry Li) 최고재무책임자(CFO)가 17일 파이낸셜뉴스 블록포스트와 인터뷰하고 있다.
'레지스탕스'는 빗썸이나 업비트처럼 중앙 시스템이 거래를 중개해주는 것이 아니라 이용자들의 암호화폐 지갑에서 지갑으로 바로 거래가 되는 이른바 '덱스' 방식의 거래소다. 거래 과정에서 자체 암호화폐 '레지스탕스'를 사용한다.

예를 들어 비트코인을 가진 이용자가 이더리움을 구매한다면, 비트코인을 레지스탕스로 바꾼 뒤 이 레지스탕스로 이더리움을 사서 지급하는 구조다. 이용자들은 레지스탕스로 바뀌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바로 이더리움으로 교환되지만, 시스템 상으로 레지스탕스라는 암호화폐가 이용되는 것이다.

레지스탕스는 거래가 쉽다는 점을 최대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거래소에 가입하기 위해 복잡한 신원증명 절차를 거칠 필요가 없다. 클릭 한번이면 내 지갑이 만들어진다. 지갑이 만들어지면 다른 거래소 지갑에서 레지스탕스 거래소 지갑으로 바로 암호화폐를 이동시킬 수 있다. 거래도 자신이 원하는 암호화폐 주문을 클릭하면 바로 성사된다.

암호화폐를 보낼 상대방 주소를 잘못 입력할 우려도 없다. 주소록 기능을 담아서 내 친구들의 암호화폐 지갑 주소를 관리할 수 있다.

■버튼 한번 클릭하면 채굴도 가능, 공익 프로젝트에 기여도
해리 리(Harry Li) 레지스탕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금 암호화폐 생태계의 가장 큰 문제는 기존 암호화폐를 거래하던 사람들만 거래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우리 엄마나 아빠들이 암호화폐를 이용하지 않으면 아무리 훌륭한 블록체인 기술이라도 미래를 바꿀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 블록체인 생태계에 가장 중요한 것은 암호화폐를 쉽게 거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레지스탕스에서는 거래는 물론 채굴도 쉽다. 채굴 버튼을 한번만 클릭하면 현재 이용중인 PC의 컴퓨팅파워를 활용해 암호화폐를 채굴한다. 채굴을 위해 GPU나 에이식 채굴기를 이용할 필요가 없다. PC만으로도 손쉽게 채굴이 가능하며 공익적인 프로젝트에 도움을 줄 수도 있다.

PC의 컴퓨팅파워 절반은 채굴에 활용되고, 나머지 절반은 컴퓨팅파워가 필요한 다른 공익적 프로젝트에 제공된다. 이용자는 내 컴퓨팅파워를 제공하고 암호화폐를 받으면서, 공익 프로젝트에도 기여할 수 있는 것이다.

안토니 CEO는 "IBM이 후원하고 있는 월드 에너지 그리드 프로젝트와 연결해서 그 프로젝트를 도와주는 방식을 도입하고 있다"며 "향후 다양한 공익적 프로젝트에 컴퓨팅 파워를 제공해서 인간의 삶을 실질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거래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버튼 한번에 IP주소 보호로 익명성 보장, 악용될 우려도 있어
레지스탕스의 다른 특징은 익명성이다. 프라이버시 버튼을 한번만 클릭하면 누구도 내 거래내역을 확인할 수 없게 된다. 안토니 CEO는 "내가 누구에게 얼마만큼의 암호화폐를 송금했는지 비밀을 유지하고 싶은 이용자들의 니즈가 많다"며 "철저히 프라이버시를 보호해주기 위해 버튼 하나만 누르면 자동으로 IP주소가 보호되고, 다른 IP주소로 우회할 수 있는 기능을 담은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레지스탕스의 이같은 기능은 비단 한국 정부뿐만이 아니라 다른 국가의 정부들로부터 환영받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암호화폐가 자금세탁이나 테러자금 등으로 활용될 수 있는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지적에 대해 안토니 CEO는 "우리는 커뮤니티의 요구에 따라 프라이버시를 보장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한 것"이라며 "인터넷도 좋지 않게 사용될 수 있는데 정부가 잘 관리하는 것처럼 암호화폐의 경우도 정부가 악용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레지스탕스는 현재 테스트를 마치고 실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연내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며 한국어 서비스도 진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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