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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망권에 따라 달라지는 아파트 몸값

김민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0.17 16:56

수정 2018.10.17 16:56

조망권이 부동산 가격과 상승폭에 여전히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망권이 좋은 가구는 그렇지 않은 가구에 비해 매매가가 높고 상승폭도 큰 편이고 조망권 보유 단지와 비보유 단지 사이에도 가격 차이가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1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8월 서울시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면적 84㎡ 20층이 27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비슷한 시기에 전용면적이 같지만 한강 조망이 어려운 1층 매물은 7억5000만원(37.5%) 낮은 20억원에 주인이 바뀌었다.

한강과 멀어 조망권 확보가 다소 어려운 주변 단지들은 가격이 더 낮다. 인근 '반포 푸르지오' 전용 84㎡ 1층은 같은 달, 13억8500만원에 거래됐다.


바다 조망권을 갖춘 오피스텔도 조망권 유무에 따라 가격에 영향을 받는다. 해변과 인접한 부산 해운대구 '더샵 해운대 아델리스' 전용 205㎡ 매물(35층)은 지난 7월 20억2000만원에 거래됐다. 반면 같은 단지 동일면적 5층 매물은 16억5000만원으로 3억원 가량 저렴했다.

같은 고층 오피스텔이라도 바다 조망이 어려운 매물은 상대적으로 몸값이 낮았다. 지난 8월 거래된 해운대 '한신 휴플러스' 오피스텔 전용 26㎡ 타입(21층)은 9650만원으로 1㎡ 당 371만원선이었다. '더샵 해운대 아델리스'(1㎡당 1073만원) 보다 3배 가까이 싼 금액이다.

조망권 프리미엄을 갖춘 부동산은 매매가 상승폭도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월 강원도 속초시 '속초e편한세상' 전용 87㎡(15층)는 2억9900만원에 거래돼 2년 전 2억5300만원 보다 4600만원(18.18%) 올랐다.

반면 동일 면적 1층 매물은 지난 5월 2억1000만원에 거래 돼 2년 전인 2016년 5월 거래된 동일 면적 2층 매물과 거래가가 동일했다. 이 단지는 영랑호·영랑호CC 골프장과 인접해 자연 조망이 우수한 단지라 조망권에 따라 가격 상승폭도 차이가 나는 것으로 분석된다.

'속초e편한세상'과 가깝지만 녹지 조망이 제한적인 속초 '현대 3차 아파트' 단지의 경우 매매가 상승폭이 작았다. 지난 5월 거래된 전용 59㎡ 14층 매매가는 2016년 3월과 비교할 때 1억3500만원에서 1억4800만원으로 1300만원(9.63%) 오르는 데 그쳤다.

올 가을에도 조망권을 갖춘 아파트와 오피스텔 분양이 활발하다.

한양산업개발은 다음달 부산 수영구 민락동 181-88번지 일원에 짓는 '타워더모스트 광안 오션스위트'를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면적 21~24㎡, 총 653실 규모 오피스텔로 조성되며 대부분 호실에서 바다 조망이 가능하다.

대한토지신탁은 동해시 천곡동 939번지 일대에 짓는 '동해 천곡 파인앤유 오션시티' 오피스텔형 레지던스를 이달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면적 21~55㎡, 총 313실 규모다. 오션뷰가 가능한 피트니스, 호실 내 테라스, 옥상정원도 제공될 전망이다.

GS건설이 의정부시 용현동 241번지 용현주공아파트를 재건축하는 '탑석 센트럴 자이'도 이달 분양에 들어갈 예정이다.
전용면적 49~105㎡ 총 2573 가구 규모로 일반분양은 832가구다. 바로 앞 수락산이 있어 풍부한 녹지를 조망할 수 있다.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권강수 이사는 "조망권 유무에 따라 같은 단지, 같은 동이지만 가격 차이가 발생한다"면서 "풍광이 수려한 산이나 바다 조망이 가능한 주거시설의 경우 조망권 가치가 더 높아진다"고 말했다.
조망권에 따라 달라지는 아파트 몸값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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