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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人터뷰] 위메이드 "'블록체인 게임' 신시장 열어가겠다"

허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1.05 09:38

수정 2018.11.05 09:38

블록체인 자회사 위메이드트리 김석환, 오호은 대표 인터뷰
국내 대표 게임기업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가 블록체인 기술과 게임의 접목을 시도한다. 이르면 내년초에는 위메이드가 선보이는 게임에 블록체인 기술을 더한 이른바 '블록체인향 게임'이 시장에 선보일 전망이다. 위메이드는 이를 통해 블록체인향 게임의 표준을 제시하겠다는 포부다.

■"게임과 블록체인은 찰떡궁합, 침체된 시장 돌파구 기대"
5일 파이낸셜뉴스 블록포스트와 만난 김석환, 오호은 위메이드트리 대표는 "게임 이용자들은 게임에 시간을 쓰면서 이에 대한 보상이나 인센티브를 게임머니나 아이템 등으로 받는데, 이런 속성이 블록체인의 속성과 잘 맞아 떨어진다"며 "최근 게임시장도 침체돼 있어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한 상황인데, 블록체인이 그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의 블록체인 자회사인 위메이드트리의 김석환 대표(왼쪽)와 오호은 대표가 파이낸셜뉴스 블록포스트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의 블록체인 자회사인 위메이드트리의 김석환 대표(왼쪽)와 오호은 대표가 파이낸셜뉴스 블록포스트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위메이드는 올 2월 자회사 위메이드트리를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블록체인 기술 연구에 박차를 가했다. 최근에는 카카오의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의 초기 파트너로 합류하면서 업계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오 대표는 기존 게임과 블록체인을 결합하려는 프로젝트들이 대부분 아이템 거래에만 초점을 맞췄다는 점이 아쉽다고 지적했다. 특히 지금은 초당정보처리속도(TPS)가 낮은 상황이라 화려한 그래픽과 액션이 필요한 고품질 게임에는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위메이드는 자체 프라이빗 블록체인인 '위메이드트리'를 구축해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로 했다. 이미 네트워크 개발은 마무리된 상황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이미 초당 1000건의 정보처리속도를 구현했다. 이를 통해 '크립토키티' 같은 단순한 게임이 아닌 고품질 게임에도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위메이드는 카카오와의 협력관계도 구축했다. 카카오가 개발하고 있는 퍼블릭 블록체인 플랫폼인 클레이튼과 위메이드의 자체 프라이빗 블록체인 '위메이드트리'를 연결하는 방식을 구상하고 있다. 프라이빗 블록체인과 퍼블릭 블록체인이 연결돼야 이용자들에게 더 강한 인센티브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프라이빗 블록체인은 퍼블릭 블록체인과 연결돼야 이용자들에게 돌아가는 보상이 의미를 가질 수 있고, 이는 토큰이코노미가 더 효율적이 된다는 의미"라며 "카카오의 퍼블릭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과 연계하면 이를 사용자들과 더 쉽게 접점을 찾아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단순 아이템 거래 아냐"...게임 전반에 블록체인 기술 적용 예고
위메이드는 게임에 적용하는 블록체인 기술이 단순한 아이템 거래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게임 내에 블록체인을 적용한 사냥터 등을 만드는 방식으로 거래보다 게임의 본질인 '재미'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김석환 대표는 "단순 아이템 거래는 금융서비스에 가깝지 게임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사냥터에서 사냥을 하면 블록체인 아이템이나 암호화폐를 지급하고, 이렇게 받은 아이템을 다시 게임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연구개발에 주력했다"고 말했다.

오호은 대표는 개인적으로 게임간 게임머니 연동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밝혔다. 예를 들면 위메이드의 게임인 이카루스M과 미르4가 동일한 게임머니를 사용하거나 암호화폐를 매개로 게임머니간의 이동이 가능해지면 완전히 새로운 게임시장이 열릴 수 있다는 것이다.

오 대표는 "어떤 게임을 오래 즐기던 이용자가 다른 게임으로 이동하지 못하는 문제를 블록체인 기술이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내년 상반기 정도에는 블록체인이 어떻게 게이머들에게 새로운 재미를 줄 수 있는지를 증명하고, 다른 게임 개발자들에게도 개발 표준이 될 수 있는 블록체인향 게임을 선보이기 위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과감한 도전으로 성공 일궈낸 위메이드 DNA, 블록체인서 다시 한번"
특히 김 대표와 오 대표는 위메이드트리가 블록체인 게임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동안 위메이드가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가면서 성장해온 회사라는 점을 강조하며 블록체인 분야에서도 같은 길을 묵묵히 걸어가겠다는 것이다.

김석환 대표는 "위메이드는 아무도 중국을 주목하지 않을때 미르의전설로 중국 온라인게임 시장을 개척했고, 카카오톡에 게임하기 플랫폼이 추가된다고 했을때도 우리가 가장 먼저 주목하고 파트너로 참여하면서 모바일게임 시장을 열었다"며 "위메이드는 항상 과감하게 도전했고, 또 성공을 일궈냈다"며 블록체인 게임 분야에서도 성공을 자신했다.


오호은 대표도 "PC에서 모바일로 게임시장이 전환됐을때 한차례 게임 방법론이 완전히 바뀌었고, 블록체인 게임으로의 전환도 새로운 게임 방법론이 적용될 것"이라며 "PC나 모바일처럼 디바이스 차원의 변화가 아니라 기존 게임에 스며드는 방식이 될 것이며, 위메이드가 어떻게 블록체인 기술을 게임 안에 녹여낼 수 있는지 증명하겠다"고 덧붙였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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