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기술

[블록人터뷰] 업뮤직 출시 눈앞…"음원 유통혁신으로 블록체인 가치 증명"

허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1.07 16:58

수정 2018.11.07 16:58

블록체인 음악 플랫폼 업뮤직
"중개자 없이 콘텐츠 유통.. 창작-소비자 혜택 확대"
공공기관·정부사업서 검증된 자체 플랫폼 '하이콘'앞세워 내년 다양한 디앱 선보일 것
김태원 글로스퍼 대표
김태원 글로스퍼 대표

국내 1세대 블록체인 기업으로 잘 알려진 글로스퍼가 블록체인 기반 음악 플랫폼 '업뮤직'을 곧 출시한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중개인 수수료를 없애 창작자들에게 돌아가는 수익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점을 실제 서비스를 통해 증명하겠다는 각오다.

또 '업뮤직' 외에도 내년에는 자체 개발한 블록체인 플랫폼 '하이콘' 기반의 분산 애플리케이션(Dapp, 디앱)을 잇따라 출시할 계획이다. 지난 6월 메인넷 론칭 이후 개발사들이 디앱 개발에 나설 수 있도록 개발도구 등을 준비하느라 디앱 출시가 다소 늦어졌지만 내년 초로 예정된 키오스크 서비스를 비롯한 다양한 디앱들이 본격 출시를 앞두고 있다는 것이다.

■음악 창작자에 수익 돌려주는 앱 '업뮤직' 곧 출시

7일 파이낸셜뉴스 블록포스트와 만난 김태원 글로스퍼 대표는 "블록체인 기반 음악 애플리케이션 업뮤직은 기존 음악 앱처럼 사용할 수 있지만, 중개자의 수익을 없애 음악 창작자들에게 더 많은 수익을 돌려줄 수 있는 앱"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업뮤직' 개발은 완료됐고, 현재 음원 저작권 단체들과 서비스를 위한 계약등을 조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이 앱이 출시되면 창작자에게 돌아가는 수익이 많아지기 때문에 늘어나는 수익으로 창작자들이 소비자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모션 등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며 "블록체인 기반 앱이라고 해서 암호화폐로만 결제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기존처럼 신용카드 같은 일반결제도 함께 제공해서 이용자들의 진입장벽을 낮출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업뮤직'을 시작으로 글로스퍼 기술을 활용한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가 잇따라 출시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기술 개발에 매진하느라 디앱 출시나 마케팅 활동이 뜸했지만, 이제 외부에 선보일만큼 준비가 끝났다는 것이다.

특히 글로스퍼는 지방자치단체 등의 시범사업 등에 참여하며 기술을 검증받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글로스퍼는 국내 최초의 지역화폐인 '노원화폐'를 선보인 기업이다. 이후 영등포구 제안 평가 시스템, 해양수산부 항만관리 시스템, 한국저작권협회 음원 서비스 유통 플랫폼 등 공공기관과 국가 정부 사업을 지속적으로 수주하며 기술을 인정받았다.

■블록체인 플랫폼 '하이콘' 기반 디앱도 나온다

이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자체 개발한 블록체인 플랫폼이 바로 '하이콘'이다. 현재 초당 최소 200건 이상의 정보처리가 가능한데, 조만간 업데이트를 통해 초당 3000건 이상의 정보처리를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내달 중에 스마트컨트랙트 기능까지 출시해 실제로 디앱 출시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다만 김 대표는 모든 서비스에 굳이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페이스북처럼 이미 잘 사용되고 있는 서비스에 블록체인 기술이 왜 필요한지 이유를 모르겠다는 설명이다. 실생활에서 무언가 불편했는데 블록체인 기술이 그 불편을 해소할 수 있다면, 그 분야에 블록체인 기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예를 들면 지인이 갑자기 2~3만원 정도의 소액을 빌려달라고 하는 경우, 계약서를 쓰는 것은 웃기지만 빌려준 사람 입장에서는 돈을 달라고 독촉하기도 어렵다"며 "이런 곳에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되면 사람들의 불편함을 해소시켜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내년에는 수많은 블록체인 플랫폼들간의 옥석가리기가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에도 수많은 플랫폼 프로젝트들이 가동되고 있는데, 이 프로젝트들의 성패가 내년이면 어느 정도 판가름날 것이라는 예측이다. 결국 누가 더 기술적 우위를 갖추느냐, 그 우위를 바탕으로 쓸만한 서비스를 만들어내느냐가 관건이라는 것이다.


김태원 대표는 "하이콘은 이미 공공기관, 정부 사업 등을 통해 기술력을 검증받은 프로젝트로 이 기술력을 바탕으로 서비스들이 상용화되고, 결과를 보여주는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며 "하이콘은 한국을 대표하는 블록체인 플랫폼으로 글로벌 시장에서도 성공할 가능성이 높은 플랫폼인 만큼 앞으로의 희망찬 행보를 기대해달라"고 강조했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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