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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욱희의 취업 에세이] 사회자 자처해 토론 이끈 구직자, 적극적 문제해결 태도에 큰 점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1.11 19:19

수정 2018.11.11 19:19

(56) 토론면접서 가점 챙기기
[장욱희의 취업 에세이] 사회자 자처해 토론 이끈 구직자, 적극적 문제해결 태도에 큰 점수

최근 토론면접에서 특별한 구직자를 만났다. 면접관의 설명이 끝나고 구직자 5명의 토론면접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주어진 주제에 따라 찬반 대립구도에서 토론이 진행됐다. 그러나 주제가 어렵게 느껴졌는지 면접실은 이내 조용해졌다. 아무도 이야기하지 않았고 침묵이 흘렀다.

면접관들이 개입을 할지 여부를 망설이고 있을 때였다.
구직자 A가 상기된 얼굴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조금 전에는 OO부분을 토론해 보았습니다. 이제부터는 OO문제점을 이야기해 보는 건 어떨까요. 제가 잠시 사회를 진행해도 되겠습니까?"라고 나머지 4명의 구직자를 향해 말했다. 다른 4명의 구직자들이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성실하게 사회자의 역할을 수행했다. 그는 발언의 기회를 상대적으로 갖지 못했던 구직자들에게 기회를 더 많이 제공했다. 이야기를 적극적으로 경청하고 메모도 열심히 했다. 마지막으로 대책안에 대해 토론하자고 하며 토론의 내용을 잘 정리했다.

토론면접에 이어 개별 질의 응답시간이 주어졌다. A에게 "왜 사회자 역할을 자처했습니까?"라고 묻자 그는 "토론이 원활하지 못해 자발적으로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토론면접이 끝나고 면접관들의 평가가 진행됐다. 면접관들은 이구동성으로 A를 칭찬했다. 토론면접에서 사회자 역할을 하게 되면 자신의 주장을 펼치지 못해 다소 불리한 평가를 받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희생을 감수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또 상대적으로 발언하지 못한 구직자들에게 기회를 많이 준 것도, 사회자 역할을 하면서도 마지막에 자신의 주장을 조심스럽게 이야기 한 것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동안 토론면접의 분위기는 토론 주제와는 잘 부합하지도 않고 마치 학원에서 준비한 내용들을 외워서 발표하는데 급급했다면 이번 토론면접은 달랐다. 한 면접관은 "오늘 저는 특별한 구직자를 보았습니다. 감동을 받았습니다"라고 이야기했다.

토론(집단) 면접은 자신의 주장을 논리적으로 발표하는 것이 중요하다. 주장이 왔다 갔다 하면 곤란하다. 일관성 있는 주장을 펼쳐야 한다.

다른 사람의 의견을 잘 듣고 비록 소수의 의견일지라도 존중하는 태도도 중요하다. 간혹 고개를 끄덕끄덕하는 구직자를 볼 수 있었는데 그러한 태도는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마지막으로 집단면접은 문제해결 능력이 중요한 평가요소다. 개인이 집단에서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태도야 말로 면접관에게 큰 감동을 준다.
A의 상기된 얼굴이 지금도 생생하다.

취업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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