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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 뗀' 전원책 "한국당 절반 물갈이"..김병준 "우스운 일"

김규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1.14 16:26

수정 2018.11.14 16:26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자유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에서 해촉된 전원책 변호사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사무실에서 입장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superdoo82@yna.co.kr (끝) /사진=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자유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에서 해촉된 전원책 변호사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사무실에서 입장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superdoo82@yna.co.kr (끝) /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외부위원에서 최근 해촉된 전원책 변호사는 14일 "(한국당 의원) 적어도 절반은 물갈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 변호사는 서울 여의도의 한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혁신을 거부하는 당에 미래는 없다"며 이 같이 밝혔다.

전 변호사는 "제가 전권을 가진 조강특위 위원을 수락한 것은 무너진 보수를 재건하기 위해서였다. 그 유일한 방법은 당의 정체성을 바로하는 한편 인물을 교체해 면모를 일신하는 것이었다"며 "그러나 그 꿈은 사라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정당에 정파는 얼마든지 있어도 되고 바람직한 현상"이라면서도 "한국당은 정파가 아니라 계파만으로 작동한다. 계파는 사조직이라고 불릴 수 있고 들어내야 할 조직"이라고 비판했다.

당내 중진들을 향해서도 "보스 흉내를 낸 분들은 이제 자중해야 한다"며 "지금까지 한국당에서 폼 잡고 살았던 분들은 물러나 신진들에게 길을 열어줘야 한다. 지금이 적기"라고 주문했다.

자신을 발탁한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를 향해서도 '직격탄'을 날렸다.

전 변호사는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제게 전권을 줬다면 더 이상 말이 없어야 한다"며 "그런데 내게 준 건 전권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위원 수락 후) 8일 동안 묵언수행하면서 인터뷰를 모두 거절한 저에게 이름조차 모르는 비대위원들이 '언행을 조심하라'고 했다"면서 "(김 비대위원장으로부터) 전권이 아니라 전례가 없는 권한이라는 말도 들었다"고 토로했다.

전당대회 일정을 늦추자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선 "저는 처음부터 2월 전당대회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당무감사가 끝나면 20여일밖에 남지 않은 12월 15일까지 인적청산을 하라는 것은 어떤 청산도 하지 말라는 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더욱이 지금은 예산을 심의·의결하는 기간이자, 선거제도를 바꾸는 정치개혁특별위원회 활동기간"이라며 "그래서 한두 달이라도 전당대회를 늦춰야 한다고 한다는 입장인데 그것을 월권이라고 한다면 더 이상 할 말이 없다"고 강조했다.

전 변호사는 "보수정당 재건은 이제 어려워졌다는 생각이 저를 여전히 괴롭게 한다"며 "미완의 보수재건 활동을 계속 할 생각이다. 흔히 말하는 보수 궤멸을 막기 위해 미력이나마 힘을 보태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전 변호사의 기자회견 직후 '전권' 논란에 대해 "전례없는 권한 드렸다. 임명권자가 임명권을 양도해서 외부위원 추천 권한을 드렸고. 253개 당협위원장 교체 권한을 드렸고. 또 당무감사위 조직을 지휘할 권한까지 드렸다.
그 정도면 전권"이라고 반박했다.

또 현역 의원 절반을 교체해야한다는 주장에는 "정해놓고 하는 건 우스운 일"이라며 "개인적 판단이 먼저 들어가는 건 곤란하다.
여론조사 실사 자료를 봐야한다"고 일축했다.

integrity@fnnews.com 김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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