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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트럼프, '러시아 스캔들' 캐는 특검팀에 첫 서면 답변 제출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1.21 16:38

수정 2018.11.21 16:38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추수감사절 연휴를 떠나기 전에 기자들 앞에서 주먹을 쥐어 보이고 있다.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추수감사절 연휴를 떠나기 전에 기자들 앞에서 주먹을 쥐어 보이고 있다.AP연합뉴스


지난 2016년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사건(러시아 스캔들)으로 특별검사팀의 수사 대상에 오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특검팀에 서면 답변을 제출했다. 현지 전문가들은 특검팀이 답변서에 만족하지 못할 경우 이론적으로 대통령을 소환할 수 있지만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진단했다.

A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추수감사절 연휴를 맞아 플로리다 마러라고의 리조트로 향하기 전에 기자들과 만나 "서면답변을 끝냈다"며 "영원히 계속될 마녀사냥에 대한 서면답변"이라고 말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변호인단은 로버트 뮬러 특검팀에 답변서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현재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에 직접 연루됐는지를 조사하고 있으며, 동시에 그가 러시아 스캔들 수사를 막을 목적으로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해임해 사법방해를 저질렀는지 여부를 파헤치고 있다. 변호인단은 최소한 대통령이 특검팀 앞에 불려나가 조사를 받는 상황을 막기 위해 서면 질의를 고집했고 특검팀에서도 이를 수용해 지난달 질의서를 백악관에 보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에 보낸 답장으로 지난해 특검 발족 이후 처음으로 수사에 직접적으로 협조하게 됐다. 변호인단 중에 한 명인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은 AP를 통해 "특검팀의 질문들 상당수는 헌법상에 문제가 있으며 적법한 수사 범위에서 벗어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동시에 "백악관은 특검팀에 유례없는 협조를 제공했으며 이제 이 수사의 결론을 내릴 때다"고 주장했다. 특검팀이 백악관에 보낸 질의서나 답변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AP는 특검팀이 답변서에 만족하지 못할 경우 이론상으로는 트럼프 대통령을 소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특검팀을 총괄하는 법무장관이 이미 이달 트럼프 대통령의 불만을 사 경질된 만큼 실질적인 소환 가능성은 매우 낮다.
1998년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성추문 당시 특검팀에 검사로 참여했던 솔로몬 와이젠버그는 "뮬러 특검이 분명히 트럼프 대통령 소환을 강행할 수도 있겠지만 내 생각에는 그가 공정성 시비를 막기 위해 자신이 최선을 다했다는 기록을 남기는 수준에서 만족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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