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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명이 113만원씩 쓴다..美 블프에 웃는 한국기업

김병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1.23 17:53

수정 2018.11.23 17:53

美 블프시즌 돌입..닷새 연휴동안 쇼핑 광풍, 美 호황에 최대매출 전망
연말까지 7천억弗 넘을듯
1억명이 113만원씩 쓴다..美 블프에 웃는 한국기업


세계 최대 쇼핑축제인 미국발 블랙프라이데이 행사가 올해 사상 최고 쇼핑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례적으로 초장기 호황을 이어가고 있는 미국 실물경기와 맞물려 이번 쇼핑시즌 매출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인터넷 쇼핑을 즐기는 국내 '엄지족'들도 블랙프라이데이 쇼핑에 대거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해외에서 산 상품을 한국에 들여올 때는 관세가 8~13%, 부가세가 10% 붙는다. 다만 총 금액이 미국 200달러(약 23만원), 그 밖의 지역 150달러(약 17만원) 이하라면 관세가 부가되지 않는다.


미국의 최대 세일 시즌인 블랙프라이데이가 23일(현지시간) 시작된다. 추수감사절(11월 마지막 목요일) 이튿날 금요일인 블랙프라이데이는 그다음 월요일인 사이버 먼데이로 이어지면서 미국 온·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연중 최대 세일에 돌입한다. 매년 11월 넷째 주 목요일인 추수감사절부터 본격화하는 연말 쇼핑시즌은 블랙프라이데이(23일), 사이버먼데이(26일)를 거쳐 12월 말 크리스마스 연휴까지 한 달 남짓 이어진다. 미국에서 특히 올해 블랙프라이데이 쇼핑액이 예년 수준을 크게 웃돌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건 경기호황에 임금상승까지 겹쳐 소비심리가 크게 개선됐기 때문이다. 시장 예측기관인 무디스도 이번 시즌엔 유통업체 매출이 5∼6%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블랙프라이데이에 거는 유통업체의 높은 기대는 최고조에 이른 미국 경기에 근거를 두고 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달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8% 증가했다. 8월과 9월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보이던 소매판매가 석 달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는데, 시장 전문가들의 전망치(0.5%)를 웃도는 수치로 반전된 것이다.

전미소매업협회(NRF)에 따르면 올해 추수감사절(23일)부터 블랙프라이데이(24일), 사이버먼데이(26일)까지 연휴 동안 쇼핑할 계획이라고 밝힌 미국인들은 1억6460만명에 달한다. 블랙프라이데이에 가장 많은 판매가 예상된다. NRF에 따르면 참여인원 수만 1억1700만명에 달한다. 블랙프라이데이 당일 1인당 평균 약 113만원(1008달러)을 쓸 것으로 예상됐다.

NRF는 올해 연말 최대 쇼핑시즌인 11월과 12월 두달 동안 총매출이 7000억달러대를 넘어서며 지난해보다 4.3~4.8%나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올해 블랙프라이데이 기간에는 쇼핑객들이 이른 새벽부터 상점 앞에 줄 서서 기다리는 모습은 찾아보기 어려워질 전망이다. 이번 연휴 동안 전체 소비자의 절반 넘는 55%가 온라인쇼핑을 이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45%보다 10%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온라인쇼핑이 가장 활발한 날은 오는 26일 사이버먼데이가 될 전망이다. 어도브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연휴 전체 온라인쇼핑 지출액 중 17.6%인 78억달러(8조8140억원)가 사이버먼데이 때 발생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두고 지난 21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이 고객 명단·e메일 유출사고를 일으켜 블프 매출에 찬물을 끼얹을 것이라는 우려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서비스 장애로 국내 기업의 피해가 속출했다. 장애로 AWS를 이용하는 국내 이커머스업체와 금융기관, 암호화폐거래소 등의 웹페이지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 1시간가량 '먹통'이 됐다.
쿠팡과 마켓컬리, 야놀자, 나이키, 푹(POOQ) 등의 홈페이지가 한때 '접속 불가' 상태였고 일부 클라우드 기반 금융서비스, 코인원·업비트 등 암호화폐거래소도 거래가 중단되는 소동이 벌어졌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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