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일반

日금융기업들, '해킹 피해' 암호화폐 거래소 인수로 암호화폐 시장 몸집 불리기 나서

최승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1.26 14:07

수정 2018.11.26 14:12

모넥스그룹·휘스코가 주도 
"기존 영업기반 이어간다"
영업정상화·제도권 편입 목표
외부전문가 기용 보안 점검
【도쿄=최승도 기자】 일본 금융기업들이 해킹피해를 당했던 암호화폐 거래소들을 인수하고 보안을 강화하면서 암호화폐 시장에서 몸집 불리기에 본격 나서고 있다. 올해 코인체크, 자이프 해킹으로 금융당국 감시가 엄격해졌지만 기존 금융기업이 이들 거래소 인수를 통해 암호화폐를 제도권에 편입시키고 시장을 키우려려는 시도는 계속되고 있다.

일본 금융서비스기업 휘스코는 지난 9월 해킹으로 70억엔(약 698억원)을 도난당한 자이프를 테크뷰로로부터 인수했다고 22일 발표했다. 인수 전에 △해킹 피해 고객 보상 △외부전문가 기용 보안강화 △금융청 업무개선명령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휘스코는 "암호화폐업계에서 개인이용자가 많은 자이프의 사업을 인수해 고객계좌와 테크뷰로 인력을 인수했다"며 이용자 기반과 운영 인력이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출처=휘스코배포자료
/출처=휘스코배포자료
휘스코는 2006년 자스닥에 상장한 중견 금융·정보서비스 회사다.
주식·IR 등 시장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자회사인 넥스그룹을 통해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도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휘스코는 향후 자이프와 자사 암호화폐 거래소인 FCCE의 거래소시스템을 통합할 계획이라고도 발표했다.

이는 일본 온라인증권사 모넥스그룹이 올해 1월 580억엔을 해킹당한 코인체크 암호화폐거래소를 인수해 고객 기반을 거둬들이고 있는 행보와 유사하다.

모넥스그룹 나카가와 요 이사는 지난 20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컨퍼런스에서 왜 코인체크를 인수했냐는 질문에 "모넥스그룹이 지난 19년 업력에 비교해 거의 차이가 없는 고객기반을 지난 3~4년 안에 만들었을 정도로 고객층이 탄탄하다"고 답했다. 또한 고객관리 노하우 면에서도 모넥스그룹과는 다른 장점이 있다고 평가했다.

일본 암호화폐 업계 일각에서는 기존 기업의 암호화폐 시장 진출 확대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한 현지 암호화폐업계 종사자는 "비트플라이어 등 거래소가 거래량은 더 많을 수 있지만 아직은 벤처회사다"라며 "IT인프라를 만들던 기업인 GMO인터넷이 만든 GMO코인 거래소가 더 신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한 GMO인터넷은 지난해 매출이 1450억엔에 달한다. 인터넷 관련 인프라, 광고 미디어, 금융 사업과 가상통화 사업을 주로 하고 있다.


최근 일본에서는 전통적인 산업군에서 보안과 컴플라이언스(준법감시) 등 경험을 쌓은 기존기업이 암호화폐 기업을 인수해 신흥 고객기반을 흡수하고 있는 양상이 관측되고 있다.

sdc@fnnews.com 최승도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