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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엇갈린 경기전망] IMF 비관론 “美경제 꺾인다, 2020년 더 힘들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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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정책 후퇴 내년부터 둔화.. 아시아 상당수 국가 지표 안좋아.. 美 이외 국가서 더 심각한 상황

미국 경기가 내년에 둔화되고, 2020년에는 더 크게 둔화될 것이라고 국제통화기금(IMF) 수석이코노미스트가 전망했다. 그러나 일부에서 우려하는 것 같은 경기침체는 없을 것으로 그는 예상했다. 그는 중국과 갈등을 빚기보다 중국을 세계 경제 프레임 안으로 끌어들여 더 많은 개방을 이끌어내는 것이 모두에게 이익이 될 것이라는 권고도 했다. 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올해 말 퇴임하는 모리스 옵스펠트 IMF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전망했다.

■美도 전 세계 급격 둔화 영향권

하버드대 지타 고피나스 교수에게 수석이코노미스트 자리를 물려주게 되는 옵스펠트는 퇴임을 앞둔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국 경제도 전 세계 급격한 성장둔화 영향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세계경제 둔화세와 감세, 재정확대 효과가 내년에 소진되면서 2019년과 2020년 미국의 성장세 둔화는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옵스펠트는 미국을 제외한 전 세계 경제의 성장 모멘텀이 둔화됐고, 내년에도 둔화가 다시 나타날 것이라면서 이는 미국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옵스펠트는 특히 아시아 상당수 국가들의 3·4분기 경제지표들이 예상을 밑돌고 있는 점, 독일의 3·4분기 산업생산이 전분기 대비 마이너스로 돌아서는 등 지난해까지 탄탄했던 유럽 경제가 후퇴하고 있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미국 경제는 내년보다도 2020년이 더 어려울 수 있다고 예상했다. 옵스펠트는 "IMF는 재정정책이 일부 후퇴하거나 방향을 트는 등의 이유로 내년 미국 성장률이 올해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해왔다"면서 "지표들로 보면 2020년은 아마도 2019년보다 더 급격한 하강을 맞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 이외 지역은 더 극적인 하강에 들어가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다만 옵스펠트는 미국 경제가 내년에 둔화된다고 해도 잠재성장률을 웃도는 양호한 성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금리인상 속도조절 불가피"

아시아와 유럽의 성장둔화에 대한 우려는 이미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정책방향에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 오는 1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는 0.25%포인트 추가 금리인상이 거의 확실시되지만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는 더뎌질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미국 경제는 실업률이 1960년대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고, 임금이 오르면서 소비도 탄력을 받는 등 여전히 탄탄해 보이지만 주변 환경은 그렇지 않다. 지난달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일본, 한국 등 주요국 제조업 성장세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고, 중국은 수출주문이 마이너스로 추락했다.

이 때문에 연준은 하방 위험이 탄탄한 미국 경제흐름에 미칠 충격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연준은 세계 경제성장률 둔화, 금융시장 혼란,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지속 등을 주된 하방 위험요인으로 보고 있다. 옵스펠트는 "연준이 시사하는 바와 시장 전망을 토대로 보면 두 달 전에 비해 훨씬 더 완만한 금리인상을 예상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옵스펠트는 중국이 개방할 분야는 여전히 상당한 규모여서 중국과 갈등을 빚는 대신 중국을 글로벌 프레임 안으로 끌어들이는 것이 모두에게 이득이 된다고 강조했다.

옵스펠트는 이 같은 관점에서 세계화가 역주행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우리가 무역규제 압력 속에 교역이 완전히 붕괴됐던 1920년대 대공황 당시 상황으로 되돌아가고 있지는 않다"면서 "지금의 (무역) 긴장이 (세계 경제에) 손상을 줄 수는 있겠지만 1930년대 보았던 것과 같은 붕괴로는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