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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X-A, 이르면 다음 주 착공식 개최...본격 속도전

김민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2.20 15:24

수정 2018.12.20 17:53

10년간 서울, 경기지역 최대 숙원사업인 만큼 재정 1조원 조기투입
국토교통부가 이르면 다음 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의 착공식을 개최한다. 다음 주 본격 착공에 들어가면 GTX-A는 오는 2023년 말 완공된다. 국토교통부 민자철도팀은 이번 주 내로 영향평가 및 관계기관 협의를 마치고 사업 실시계획 승인을 거친 뒤 이달 안으로 착공을 한다는 계획이다.

20일 국토부 관계자는 “아직 정확한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면서도 “하지만 이번 주까지 최대한 노력해 연내 착공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지난 19일 ‘수도권 광역교통망 개선 방안'을 발표함에 따라 그동안 사업 추진 속도가 더뎠던 GTX 사업의 속도가 빨라져 GTX A노선을 조기에 착공할 계획이다. 당초 이르면 24일 착공식을 실시할 방침이었지만 관계기간 협의가 늦어지면서 크리스마스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GTX-A노선 사업은 파주 운정-동탄 사이 83.1㎞ 구간 중 파주에서 삼성역 북단까지 43.6㎞ 구간에 지하 40m 이상 깊이로 복선전철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동탄까지의 나머지 구간은 수서고속철도(SRT)가 운행 중인 노선을 같이 사용하게 된다. 동탄에서 삼성까지 19분, 일산 킨텍스에서 서울역까지는 14분 정도면 주파 가능하다. 착공에서 완공까지는 5년가량 걸린다.

민자사업 최초로 재무적투자자(FI) 주도형 사업으로 진행된다. 신한은행 컨소시엄이 현대건설 컨소시엄을 제치고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총 사업비는 2조9017억원이다.

GTX-A는 지난 12일 사업시행자 지정 및 실시협약이 민간투자사업심의위원회(민투심)를 통과했다.

현재 환경부는 GTX-A가 북한산국립공원 지하를 통과하겠다는 계획안에 대해 "우회 노선도 검토하라"고 요구한 상황이다. 신한은행컨소시엄 측은 당초 서울 종로구와 은평구 사이 북한산국립공원 내 464m 구간을 지하 127m 깊이로 통과하는 노선안을 제안했다. 하지만 현행 자연환경법에 따르면 도로와 철도 등은 국립공원을 통과할 수 없다. 환경부는 불가피한 사유가 아니면 지하 통과 노선이 아닌 우회노선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국토부는 노선 변경계획 보다는 환경영향평가 과정에서 환경부와 집중적으로 협의하겠다는 생각이다. 노선 변경 자체도 서울시가 추진 중인 신분당선 서북연장선(용산~삼송) 때문에 쉽지 않은 상황이다.

GTX A 노선의 경우 지난 10년여간 서울, 경기지역 최대 숙원사업이었던만큼 재정 1조원도 조기투입한다. 완공 후 민간투자사의 운영과정에서 지급할 보조금을 건설과정에 앞당겨 주는 방식이다.
정부는 애초에 지원하기로 한 5000억원에 30년 분납 계획이었던 1조1000억원 중 1조500억원 등 총 1조5500억원을 건설보조금으로 지원해 사업에 힘을 싣는다.

신한은행 내부에서도 내부 이사회에서 투자심의를 승인 받고 사업 초기에 들어가는 실시설계 비용 200억원을 엔지니어링 회사에 지급하는 등 사업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그동안 은행이 민자사업에서 금융 투자만 해봤지 전면에 나서 협상을 한 경우는 없었던 만큼 이번 GTX-A사업이 좋은 선례가 될 것”이면서 “처음 FI주도형으로 사업을 하다보니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그만큼 수천억원의 사업비를 줄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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