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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베壽衣는 일제'...서울시청서 장례문화 전시회

진행중 일본 불매운동에 동참 중인가요?

(~01/26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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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베 수의(壽衣)는 장례때 고인(故人)에게 반드시 입히는 풍습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이같은 풍습은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가 1934년 <의례준칙>을 통해 관혼상제 같은 우리의 전통 생활양식을 일본식으로 바꾸면서 시작됐다고 서울시가 12월31일 전했다. 이전까지 우리 조상들은 생전 고인이 입었던 가장 좋은 옷을 수의로 사용했다고 서울시는 설명한다. 삼베수의 뿐 아니라 유족 완장과 리본, 국화로 치장한 영정 등 오늘날 보편화된 장례문화 상당수가 일제의 잔재라는 것.

서울시와 서울시설공단은 3.1운동 100주년이 되는 2019년 새해를 맞아 '빼앗긴 길, 한국 상·장례 문화의 식민지성'이라는 주제의 장례문화 전시회를 내년 1월20일까지 서울시청 1층 로비에서 연다고 12월31일 밝혔다. 서울시설공단은 시립 장사시설을 관리·운영하고 있다. 전시회는 사전 신청 없이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이지윤 서울시설공단 이사장은 "이번 전시는 우리 장례문화에 잔존하고 있는 일제의 식민지성을 집중 조명하고 장례문화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며 "특히 한국인의 장례 전통을 말살하고 의식을 지배하기 위한 조선총독부의 식민지 정책이 어떻게 진행됐는지 살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전시내용은 △'죽음이 가까우면 새는 노래가 구슬프고 사람은 말이 선하다' △'1912년, 한국의 죽음이 죽다' △'국적 없는 죽음문화, 죽음은 죽음을 추억하지 않는다. 오직 삶이 죽음을 기억할 뿐이다'로 구성된다.

생을 마치고 죽음으로 가는 문화형식인 장례에서 우리는 왜 리본과 완장을 차고, 국화로 치장하고, 고인에게 삼베수의를 입게 하는지 등을 지적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전시공간은 한 개의 터널구조물로 관객들은 한 개의 길을 걸으며 전시내용을 경험할 수 있다.
그 길은 실제보다 마치 먼 길을 걷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도록 디자인됐다.

한국 전통 장례용품인 만장(挽章)을 재구성해 길로 엮음으로써 한국 상·장례 문화가 거쳐 온 지난 100여 년 동안의 길을 담아냈으며, '길이 끝나는 곳에서 길은 새로 시작된다'는 의미를 담고자 했다.

서울시는 이번 전시를 통해 국권을 잃으면 삶과 죽음의 정체성도, 문화도 모두 잃게 된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dikim@fnnews.com 김두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