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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역대최장 '22일 셧다운’ 기록..트럼프 “국가비상사태 서두르지 않을것”

김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1.12 14:32

수정 2019.08.25 14:02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이 역대 최장기록을 넘었다.

멕시코 국경장벽 예산안을 둘러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야당 민주당의 대치로 빚어진 셧다운은 12일(현지시간) 0시를 기해 22일차로 접어들었다. 이로써 트럼프 행정부의 셧다운은 빌 클린턴 행정부 당시 기록인 21일을 넘어섰다.

국경장벽을 두고 대치 중인 민주당과 여당인 공화당은 이날도 예산안 처리에 합의하지 못했다. 양당은 주말 협상 계획도 세우지 못한 것으로 전해져 교착상태는 4주 차로 접어들며 장기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등록 이민자들의 유입이 국가안보를 심각하게 위협한다는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그러나 셧다운이 최장기화 됨에 따라 국가비상사태를 당장 선포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워싱펀포스트(WP)는 이날 “셧다운이 최장기록을 넘어섬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비상사태 선포로부터는 한 발자국 물러섰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국가안보 토론회를 열어 "국가비상사태가 쉬운 해결책이지만 서두르지는 않을 것"이라며 "내게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할 권리가 있지만 지금 당장 하려는 것은 아니고 민주당이 참여할 때까지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야당과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다른 예산을 전용하고 군 병력을 동원해 장벽을 세우겠다는 입장을 비쳤다. 실제로 백악관은 장벽 건설비용 조달을 위해 육군 공병단에 재해복구지원 예산을 전용할 수 있는지 검토를 지시한 바 있다.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배타적 주장이 부도덕하다는 이유로 국경장벽 예산 자체를 거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원하는 국경장벽의 건립을 강행하기 위한 국가비상사태 선포를 검토하고 있다.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은 "'내가 원하는 대로 하라'는 게 트럼프식 협상"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전향적 자세를 보이지 않으면 대화가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미국 여야의 논의가 헛바퀴를 도는 상황에서 셧다운 이후 연방정부의 첫 급여 지급일인 이날 80만명의 공무원을 임금을 받지 못해 생활고가 가중됐다.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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