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기술

개발기술 빌려주는 BaaS 봇물… 블록체인판 아마존 노린다

허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1.13 16:15

수정 2019.01.13 16:15

대기업 가세 경쟁 가열
KT, 플랫폼 개발 3월 서비스..그룹사 통해 지역화폐 등 활용
한발 앞선 스타트업
두나무 루니버스, 게임 등 특화..베잔트 '베잔티움' 1분기 출격
개발기술 빌려주는 BaaS 봇물… 블록체인판 아마존 노린다

인터넷 서비스 개발에 필요한 기술과 자원을 빌려주는 클라우드처럼 블록체인 산업에서도 블록체인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기술과 자원을 빌려주겠다는 BaaS(Blockchain as a Service)플랫폼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을 주도하는 아마존처럼 블록체인 산업의 아마존이 되겠다는 기업들의 시장도전이 본격화되면서 경쟁이 가열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대기업의 시장 진입이 시작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기존 블록체인 시장에는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최근 KT와 같은 대기업도 블록체인 서비스 플랫폼 시장에 진출했다. BaaS 시장 확장과 대기업들의 본격 참여로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새로운 산업이 빠르게 대중화의 길로 접어들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KT, BaaS 플랫폼 시장 공략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통신사인 KT가 BaaS 플랫폼 시장에 전격적으로 뛰어들었다.
KT 그룹 내부에 BaaS 플랫폼을 오픈하고 그룹사들이 먼저 이 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블록체인 시장은 세계적으로 확장 추세이지만 블록체인을 적용하기 위해 필요한 기술, 비용, 개발기간이 장벽으로 인식되고 있다. BaaS 플랫폼은 기업들의 이같은 고민을 해소하기 위해 등장한 서비스다. 플랫폼 기업이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 개발에 필요한 기술과 자원을 제공, 블록체인 기술을 잘 모르는 기업도 쉽게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KT는 그룹사를 대상으로 먼저 BaaS 플랫폼을 검증한 뒤 내달 시범사업을 통해 플랫폼 고도화를 마치고 올 3월부터 블록체인 개발을 원하는 외부 기업들을 대상으로 정식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루니버스, 베잔티움 등과 경쟁

KT에 앞서 국내에서 BaaS 플랫폼을 발표한 기업이 있다. 두나무와 베잔트가 그 주인공이다. 국내 유력 암호화폐 거래소인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는 람다256이라는 연구개발조직을 통해 BaaS 플랫폼 '루니버스'를 개발하고 있다.

루니버스는 람다256이 보유한 블록체인 기술을 모두 담아 누구나 쉽게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Dapp, 디앱)를 개발할 수 있도록 한다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게임이나 헬스케어, 미디어 등 다양한 산업별 맞춤형 특화 체인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베잔트 역시 BaaS 플랫폼을 비전으로 제시하고 있다. 베잔트는 IBM이 주도하고 있는 기업용 블록체인 기술인 '하이퍼렛저 패브릭' 기반의 BaaS 플랫폼인 '베잔티움'을 개발중이다. 지난 11일 '베잔티움'의 테스트넷 일부가 공개됐으며 올 1분기 중으로 메인넷을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김찬준 베잔트 대표는 "BaaS 플랫폼 베잔티움을 통해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더 나은 서비스가 출시되고, 최종 사용자가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에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서비스를 활용하는 시대를 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비스 확보, 파트너 확대 '안간힘'

이처럼 여러 기업들이 BaaS 플랫폼에 주력하고 있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결국 플랫폼이 어떤 서비스 파트너를 확보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아직 실제 활용될만한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가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인만큼 킬러 서비스를 발굴하는 것이 BaaS 플랫폼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다는 것이다.

KT는 먼저 그룹사를 대상으로 BaaS 플랫폼을 활용한 서비스를 발굴한다는 방침이다. 예컨대 KT엠하우스의 기프티콘 기술과 BaaS 플랫폼을 접목해 지역화폐와 같은 서비스를 발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KT는 블록체인 킬러 서비스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목되고 있는 음원 서비스도 보유하고 있다.

두나무도 '루니버스' 파트너를 지속 확대하고 있다. 특히 지난 연말에는 여가 플랫폼 기업인 야놀자가 루니버스 생태계에 합류했다.
야놀자는 숙박은 물론 레저, 액티비티까지 아우르는 여가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는 기업이다. 향후 야놀자는 루니버스 플랫폼을 통해 서비스에 블록체인 기술을 더할 예정이다.


베잔트 역시 웹툰, 게임 등 콘텐츠 기업들과의 파트너십을 잇따라 확대하며 '베잔티움' 파트너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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