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한

태영호 "김혁철은 北고위 외교관 집안 금수저 출신"

임광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1.26 13:28

수정 2019.01.26 13:28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왼쪽) [연합뉴스DB], 김혁철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사진=연합뉴스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왼쪽) [연합뉴스DB], 김혁철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사진=연합뉴스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공사는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의 새 카운트파트로 알려진 김혁철 전 스페인주재 대사는 북한 고위 외교관의 집에서 태어난 금수저 출신이라고 밝혔다.

태 전 공사는 자신의 블로그에서 "김혁철의 아버지는 북한노동당 국제부에서 오래동안 외교사업을 하다 2000년대초에 캄보디아주재 대사로 파견됐다"며 "김혁철의 아버지는 캄보디아에서 돌아온 후 퇴직했다"고 밝혔다.

김혁철은 태 전 공사가 한동안 다닌 적이 있는 평양외국어학원 프랑스어과를 거쳐 평양외국어대학 프랑스어과를 졸업했다고 했다. 김혁철은 2000년대초에 대학을 졸업하고 외무성에 입직했다.

김혁철은 북한 외무성에서 젊었을 때부터 김계관, 이용호에 의해서 체계적으로 양성된 전략형 인물이라고 했다.

김혁철은 2005년 6자회담이 베이징에서 진행될 때 벌써 북측 단장이였던 김계관 1부상의 연설문을 뒤에서 작성해 주는 자리에 올라섰다.
리용호 북한외무상도 김혁철의 총명함을 먼저 알아보고 수하에 두고 오래 동안 가르치기도 했다.

태 전 공사는 "김혁철은 6자회담과 2006년 첫 북핵실험과 관련한 대응처리에서 특출한 공로를 세운 것을 인정 받아 2009년 외무성 9국 부국장으로 승진했다"며 "30대에 외무성 전략부서를 이끄는 9국 부국장이 된 것은 전례가 없던 일"이라고 밝혔다.

2012년 김정은 시대가 시작되면서 젊은 간부들을 대량 임명할데 대한 김정은의 인사정책 흐름을 타고 김혁철은 다시 외무성 참사로 승진했다. 30대에 참사(부상급)으로 승진한 것은 북한외교역사에서도 처음 있는 일이여서 다들 놀랐다고 전했다.

그후 김계관 1부상은 김혁철이 2000년대초부터 거의 10년동안 해외 대사관에서 한번도 생활해보지 못하고 자기 밑에서 고생만 한 것이 마음에 걸린다며 2014년말 스페인주재 대사로 내보낸다.

김혁철은 2017년 스페인이 북한의 핵실험을 빌미로 추방하자 평양으로 돌아갔다. 2018년 한해동안 보이지 않던 김혁철이 이번에 김영철의 미국방문을 수행하면서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김정은이 김영철의 미국방문에 최광일 미국담당 부국장 대신 김혁철 참사를 같이 보낸 것은 그만큼 김영철의 미국 방문을 중시하고 있다는 표시"라며 "외무성 전략통을 김영철 옆에 붙여 김영철이 미국방문 기간 김정은의 의도대로 움직이도록 방조도 하고 잘 통제도 하자는데 목적이 있었을 수 있다"고 밝혔다.

태 전 공사는 김혁철이 북한 외무성 전략국을 이끄는 참사 자리로 다시 복귀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또는 김혁철이 김영철 라인쪽인 당 통일전선부로 옮겨 앉았을수도 있다고도 했다.

그는 "김정일때는 외교관들을 대량 통전부쪽으로 배치하여 통전부의 실력을 보충해주기도 했다"며 "지금까지 북한에서 통전부의 수장은 많은 경우 외교라인쪽에서 갔다.
윤기복, 김중린 등 예외도 있지만 허담, 김용순, 김양건 등 외교관들이 많았다"고 했다.

김혁철이 등장하면서 최선희 부상 대신으로 미국과 협상을 주도할 것이란 보도에 대해선 역할을 분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태 전 공사는 "김혁철이 아직 북한외무성에 남아 있다면 북한외교구조에서 김혁철과 최선희의 역할은 다르다"라며 "미국과 북한사이에 '선 신뢰구축 후 비핵화'의 단계적인 매 공정마다 호상 어떤 살라미를 주고 받겠는가 하는 디테일은 최선희 부상이 담당한 미국담당국이 맡아 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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