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기술

국내 ICT·금융 대표주자들, 글로벌 블록체인 생태계 입성 나섰다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1.27 18:05

수정 2019.01.27 18:05

삼성 SDS·LG CNS·KEB하나· 예탁결제원·코스콤·SKT… 글로벌 블록체인 컨소시엄 합류
시장 주도권 확보 위해 기술 동맹
금융 및 정보통신기술(ICT) 업계 대표주자들이 속속 글로벌 블록체인 컨소시엄에 합류하면서 블록체인 생태계로 입성하고 있다. 특히 블록체인·디지털 자산 기술과 서비스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본격 나섰다. 업계 전문가들은 각 분야 시장을 주도하는 대기업들이 아직 초기단계인 블록체인 표준화 작업에 동참해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포석이 깔려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블록체인 표준화 선도

27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블록체인 컨소시엄인 '하이퍼레저'와 '이더리움 엔터프라이즈 얼라이언스(EEA)'는 지난해 하반기 블록체인 표준화 및 서비스 조기 상용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글로벌 금융권이 주도하는 블록체인 컨소시엄 'R3 CEV'와 함께 세계 3대 글로벌 블록체인 컨소시엄으로 꼽히는 하이퍼레저와 EEA가 기술동맹을 맺은 것이다.

삼성SDS, LG CNS, KEB하나은행, 블로코, 코인플러그 등은 하이퍼레저와 EEA에 모두 가입한 상태다.
또한 한국거래소(KRX), 코스콤, 한국예탁결제원은 하이퍼레저 진영에, SK텔레콤, 한화시스템 등은 EEA 측에 각각 합류했다.

IBM과 리눅스재단 주도로 2016년 2월에 세워진 하이퍼레저는 금융뿐 아니라 산업 전반에서 널리 이용할 수 있는 블록체인 플랫폼을 개발하기 위해 만들어진 오픈소스 프로젝트다. 또한 이듬해 설립된 EEA는 JP모건, 뉴욕멜론은행, 마이크로소프트(MS), 인텔, 액센츄어 등 글로벌 금융기관 및 IT 업체들이 이더리움 기반 프라이빗 블록체인을 연구하기 위해 결성한 컨소시엄이다. 즉 개방형 기술인 블록체인을 어떤 서비스에 적용했을 때, 글로벌 비즈니스모델(BM)을 마련할 수 있는지에 대한 해법을 찾기 위해 각국의 업계 대표주자들이 양 컨소시엄에 모이고 있는 것이다. 일례로 하이퍼레저와 EEA를 동시 가입한 싱가포르 통화청(MAS)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금융회사 간 총액결제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KEB하나·LG CNS, 서비스 출시

국내에서는 KEB하나은행이 올 1·4분기에 '글로벌 로열티 네트워크(GLN)' 출시를 앞두고 세계 3대 블록체인 컨소시엄 가입을 완료했다. GLN은 전 세계 은행과 결제사업 및 유통업자 간 제휴를 통해 상호 자금 결제와 송금 등을 할 수 있도록 한 글로벌 금융 플랫폼이다. 이에 따라 금융소비자는 GLN을 통해 해외 어디서든 디지털 자산을 자유롭게 교환 및 사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KEB하나은행 글로벌 디지털센터 관계자는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GLN에 참여하는 각국의 사업자들이 동일한 분산원장을 공유하는 동시에 보다 빠르고 안전한 대금 정산과 송금 등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 글로벌 컨소시엄을 통해 해외 블록체인 기술 및 동향에 대한 보다 체계적인 정보 수집을 하는 한편, 앞으로 추진할 GLN 사업과 관련해 국내외 컨소시엄 멤버들과 적극 협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LG CNS 역시 이달 말 기업용 블록체인 플랫폼 '모나체인' 기반 시범 서비스 공개를 앞두고 EEA에 합류, 글로벌 블록체인 컨소시엄 빅3 가입을 완료했다. 모나체인의 기반 기술은 현재 하이퍼레저의 패브릭이며 모바일 상품과 문서인증, 디지털 신분증 등을 서비스로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LG CNS 마곡 본사를 블록체인 사업 추진의 메카로 육성하는 게 핵심 목표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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