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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人터뷰] 황성익 한국블록체인콘텐츠협회장 "블록체인 업계 '디앱'격전… 가장 승산 큰 콘텐츠는 게임"

허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1.27 18:05

수정 2019.01.28 10:42

세계 10대 블록체인 프로젝트
트론, 1억달러 게임펀드 조성..국내 게임업체 투자에도 관심
블록체인으로 패러다임 전환..제2의 애니팡 꿈꾸는 중소게임사에겐 분명 기회
"블록체인 생태계에서 디앱(Dapp)이 중요하다는 것은 이미 사실로 받아들여진다. 디앱 가운데 가장 유망한 분야가 게임이고, 게임 디앱 가운데 이미 매출을 발생시키면서 실제로 가치를 증명하고 있는 사례도 있다."
[블록人터뷰] 황성익 한국블록체인콘텐츠협회장

오는 30일과 31일 경기도 판교에 위치한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2019 대한민국 블록체인게임쇼'를 개최하는 황성익 한국블록체인콘텐츠협회장(한국모바일게임협회장·사진)은 27일 파이낸셜뉴스 블록포스트와 만나 "게임 분야에서 가장 먼저 성공한 디앱이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에 블록체인게임쇼를 여는 이유도 게임과 관련된 블록체인 플랫폼부터 디앱까지, 생태계를 정비하겠다는 계획에서다.

■블록체인 기반 게임 서비스 발굴

황 회장은 "올해가 디앱의 해라고 하는데 그 선두에서 길을 만들고 있는 분야가 게임이며, 이미 월 매출 7800만원에 달하는 게임도 나오고 있다고 한다"며 "블록체인게임쇼는 게임과 블록체인의 가능성을 더 알리고, 블록체인 업계와 게임업계를 융합해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장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게임업계에서는 이번 블록체인게임쇼에 트론재단이 참여하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트론은 글로벌 톱10 블록체인 프로젝트로 최근 블록체인 게임에 투자하는 게임펀드를 1억 달러 규모로 조성했다. 블록체인게임쇼를 통해 트론재단의 투자금이 우리나라로 유입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황 회장은 "트론재단과 주요 게임 프로젝트들의 1대1 미팅 등을 주선해서 트론의 투자가 한국 기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투자 유치가 생존으로 직결되는 중소 모바일게임회사에게도 트론의 자금이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 회장이 블록체인 기술에 관심을 가진 것은 지난해 초부터다. 그동안 황 회장은 모바일게임협회를 이끌며, 중소 모바일게임기업들의 목소리를 대변해왔다. 최근 게임시장은 자본의 힘이 좌지우지 하는 시대다. 넥슨과 넷마블, 엔씨소프트 등 소위 '빅3' 기업들과 카카오게임즈, 펄어비스, 크래프톤(옛 블루홀) 정도만 시장에서 눈에 띈다.

■"블록체인, 중소회사에 기회"

대기업들이 득세하면서 중소 모바일게임사들은 점점 더 어려워지는 상황이다. 중견기업이라고 할 수 있는 기업들은 더 어려워지면서 '빈인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황 회장은 블록체인 분야가 중소 모바일게임사들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봤다. 그래서 게임과 콘텐츠에 주목하는 한국블록체인콘텐츠협회 설립을 주도했고, 지난 8월 협회가 출범했다.

그는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생태계는 진입장벽이 높고 정부 규제도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라 사용자 층이 적다"며 "당장 블록체인 게임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지는 않겠지만 분명, 기회는 있다고 본다. 특히 중소 게임사들에게 작은 매출이나 자금조달의 창구가 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블록체인 분야에서도 새로운 영웅이 나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온라인게임 시대가 열리면서 넥슨이나 엔씨소프트와 같은 기업이 등장했고, 카카오톡의 게임플랫폼을 통해 모바일게임으로 패러다임이 전환될때는 '애니팡'의 선데이토즈와 '앵그리버드'의 로비오 같은 기업들이 영웅으로 부상했다. 블록체인 분야로의 패러다임 전환도 새로운 영웅의 탄생을 이끌어낼 것이라는 예상이다.

■"디앱 개발사 목소리 담는 협회"

황 회장은 "패러다임이 전환되는 시점에 반드시 그 기회를 잡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주도하는 영웅들이 나온다"며 "그런 영웅들의 등장을 조금이라도 빨리 나올 수 있도록 우리 협회와 같은 단체들이 행사 개최나 국회포럼 등을 주도하며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회장은 오는 3월 국회의원들과 함께 국회에서 블록체인 기반 콘텐츠, 특히 게임에 대해 조망하는 포럼도 준비중이다. 실질적으로 이용자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콘텐츠 서비스를 만드는 디앱 제작사들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협회가 되겠다는 것이다.


황 회장은 "아직 블록체인 생태계에서 디앱 분야가 얼마나 중요한지 모르는 분들이 많은데, 결국 소비자들이 무언가 쓸만한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곳은 디앱 개발사"라며 "블록체인콘텐츠협회가 디앱 개발사들의 목소리를 내는 협회가 되기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사단법인 인가도 신청했다. 업계 명망있는 10여명의 고문단도 꾸려서 인가 신청을 준비한 만큼 승인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이번 블록체인게임쇼에서 게임 분야가 블록체인 분야의 킬러 디앱이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며, 오는 가을 정도에 또다시 블록체인게임쇼를 열어 6개월 동안 발전된 모습을 다시한번 조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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