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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법한 거래만 성사"… 체인파트너스, 디지털 자산 OTC 서비스 공식 출시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2.11 18:16

수정 2019.02.11 18:16

"건전한 암호화폐 생태계 구축" 실명인증·자금세탁방지 확인 등 은행보다 까다로운 절차 거쳐야

체인파트너스가 1년 이상 준비한 '디지털자산(암호화폐) 장외거래(OTC) 서비스'를 공식 출시했다. 국내외 법인이나 기관투자자, 고액자산가 등 전문투자자들은 이 서비스를 통해 5000만원 이상의 디지털자산을 대량으로 구매하거나 처분할 수 있게 됐다.

체인파트너스 OTC 서비스 가입을 원하는 투자자는 엄격한 실명인증(KYC)과 자금세탁방지(AML) 확인절차를 비롯해 은행 계좌 개설보다 까다로운 10여 종의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이에 대해 체인파트너스는 거래 양성화를 위해 금융권 수준의 규제 장치를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장외거래 모든 내역 남긴다

체인파트너스는 "디지털자산 OTC 서비스 정식 출시와 함께 관련 OTC 웹사이트도 오픈했다"며 "체인파트너스가 지급 보증을 서는 디지털자산 보관대행 서비스(커스터디)도 제공한다"고 11일 밝혔다. 표철민 체인파트너스 대표는 "지난 수년간 자금세탁이나 탈세의 온상으로 여겨졌던 디지털자산(암호화폐) 장외거래(OTC)를 양성화해 건전한 디지털자산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해외에서처럼 국내 기관이 디지털자산을 취급할 수 있게 될 때, 관련 인프라를 체계적으로 닦아놓은 회사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KYC와 AML 확인절차를 마친 투자자는 원화(KRW), 달러(USD), 홍콩 달러(HKD) 등 다양한 법정화폐와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리플(XRP), 이오스(EOS) 등의 디지털 자산을 기반으로 OTC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거래 양 상대방에 대한 모든 기록을 남기는 적법한 거래만 한다는 목표다.

특히 체인파트너스 OTC는 글로벌 주요 OTC 하우스들과 거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어서, 상대적으로 가격 경쟁력이 높다는 평가다. 체인파트너스 OTC는 지난 5개월 간의 시범운영 기간 중 글로벌 7대 대형 디지털자산 OTC 업체와 거래 제휴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체인파트너스 OTC 투자자들은 글로벌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가 투자한 서클을 비롯해 미국 컴벌랜드, 갤럭시 디지털, 홍콩 OSL, 키네틱, FBG, 싱가포르 QCP 등 세계적 OTC 업체들이 형성하고 있는 투자 네트워크를 통해 가장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거래를 할 수 있다는 게 체인파트너스 측 설명이다.

■적법한 디지털 자산 OTC 구축 총력

체인파트너스는 2017년 국내 첫 블록체인·암호화폐 컴퍼니 빌더로 출범하는 동시에 디지털자산 OTC 서비스를 준비해왔다. 글로벌 디지털자산 산업은 개인보다 기관투자자를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 것이다. 이에 따라 기관 대상 세일즈 및 정산 경험 등이 있는 전통 금융 전문가 출신으로만 체인파트너스 OTC팀을 구성했다.

하지만 국내에서 참고할 만한 사례가 없는 선진적 서비스라는 점에서 각종 법률검토와 거래 절차 마련, 서류 준비, 유동성 확보를 위한 글로벌 OTC 업체들과의 제휴 등을 거쳐 지난해 8월부터 시범운영을 진행했다. 체인파트너스 OTC는 지난 1월 기준으로 서비스 개시 5개월 만에 국내에서만 160억 원의 거래를 성사시킨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체인파트너스는 합법적으로 디지털자산을 취급하기 위해 국내 기업으로는 최초로 지난해 11월 유럽연합(EU) 가입국 몰타 정부로부터 최상위 디지털 자산 취급 라이센스인 '클래스4'를 취득했다. 몰타 의회는 지난해 8월 가상금융자산법(VFA, Virtual Financial Act)을 통과시켜 관련 사업을 합법화한 바 있다.

아울러 국내외 법무법인과 협력해 10여 종의 OTC 가입 서류도 자체 개발했다.
NH투자증권 외환·상품 트레이더 출신 체인파트너스 OTC 이혁재 파트장은 "매도자와 매수자 보호를 위해서라도 반드시 증거가 남는 깨끗한 거래를 해야 한다"며 "디지털자산 장외거래 시장을 양성화하려는 체인파트너스의 의지"라고 설명했다.

한편 장외거래는 거래소에서 형성된 시장가격이 아닌 매도자와 매수자가 협상한 가격에 따라 거래가 체결된다.
실시간으로 가격이 바뀌고 거래 물량에 따른 유동성 리스크가 있는 거래소와 달리, 장외거래는 지정된 가격으로 대량 매매를 할 수 있어서 기관이나 고액자산가가 선호한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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