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민주 "황교안, 탄핵 잘못됐다? 명백한 자기부정·국민모독"

뉴스1

입력 2019.02.20 10:37

수정 2019.02.20 10:37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자유한국당을 향해 "이제와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이 잘못됐다는 것은 명백한 자기부정이고 민주주의를 수호한 국민에 대한 모독"이라고 비판했다.2019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자유한국당을 향해 "이제와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이 잘못됐다는 것은 명백한 자기부정이고 민주주의를 수호한 국민에 대한 모독"이라고 비판했다.2019

"박근혜 탄핵 절차적 하자 있다" 황교안 발언 맹공
"탄핵 이후 권한대행 발언으로는 매우 부적절"

(서울=뉴스1) 최종무 기자,정상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20일 자유한국당 2·27 전당대회에 출마한 황교안 후보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절차적 하자가 있다"는 발언에 맹공을 가했다.

황 전 후보는 전날(19일) TV조선 주최로 열린 한국당 대표 후보 토론회에서 '오엑스(O·X)로 풀어보는 정치현안' 순서 중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은 어쩔 수 없었다'란 질문에 'X'팻말을 들었다.


그러면서 "사법절차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나와 절차적 문제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며 "객관적인 진실이 밝혀지지 않았는데 정치적 책임을 묻고 탄핵을 결정한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말했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황교안 당시 국무총리는 담화문을 통해 탄핵결정은 헌법과 법률에 따라 내려진 것으로 헌법재판소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고 했다"며 "그런데 이제와서 탄핵이 잘못됐다는것은 명백한 자기부정이고 민주주의를 수호한 국민에 대한 모독"이라고 비판했다.

홍 원내대표는 "2017년 탄핵은 국민이 이뤄낸 위대한 민주주의의 승리"라며 "3.1운동에서 시작된 대한민국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온국민이 분연히 떨쳐일어선 민주혁명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5.18) 망언 의원을 제명시키지 않고 있는 것은 쿠데타를 옹호하는 것이고, 탄핵을 부정하는 것은 국민 힘으로 지켜준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것"이라며 "한국당은 제1야당으로서 정치성을 분명히 하기를 바란다. 건전한 보수가 아닌 극우의 길을 가겠다는 것인지 명확히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주민 최고위원은 "탄핵이 어떤 과정에서 이뤄졌나. 국민이 추운 겨울 내내 천만이 넘게 촛불을 들었고, 그 힘으로 탄핵에 반대하거나 소극적이었던 의원이 입장을 바꿔 3분의 2가 동참하게 된 것"이라며 "황 전 총리의 어제 발언은 이같은 과정과 국민의 의사를 깡그리 무시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최고위원은 "황 전 총리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위해 특검 연장을 거부했다는 취지로 이야기를 한 바 있다"며 "이 발언만으로도 공당 대표의 자질이 의심될 수 있는데 또 다시 국민을 무시할 수 있는 발언을 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정농단 시기에 법무부 장관과 총리를 했고, 탄핵 이후 권한대행으로 계셨던 분이 이런 발언을 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덧붙였다.


박광온 최고위원도 "황 전 총리가 탄핵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했다가 또 정당성 부정은 아니다고 하면서 자기 발언 안에서 상호 모순되고 충돌된 자세를 보이고 있다"며 "제1야당의 대표를 하겠다는 분의 인식인지 분명히 정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 최고위원은 "(황 전 총리가) 굉장히 복잡함에 빠진 것 같다.
이른바 친박표도 구해야 할 것 같고, 또 탄핵 자체를 완전히 정당성을 부정하겠다고는 말도 못하고, 제가 보기엔 당당하지 못한 자세"라며 "제1야당 대표 후보로 자격이 사실상 없다는 것을 스스로 반증하는 자세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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