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글로벌 경제위기 이미 시작됐다" 투자의 귀재 짐 로저스의 경고

임광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3.10 17:40

수정 2019.03.10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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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국 채무불이행·포퓰리즘 등 경제 곳곳의 '뇌관' 터졌는데 리먼 사태때처럼 아무도 인식못해"
내달 서울국제금융포럼서 강연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비랜드 인터레스트 회장은 지난 7일 경기 가평 아난티 펜트하우스서울에서 파이낸셜뉴스 기자를 만나 "글로벌 경제위기는 이미 시작됐지만 아무도 신경쓰지 않고 있다"고 경고했다. 로저스 회장이 인터뷰 후 사인을 하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비랜드 인터레스트 회장은 지난 7일 경기 가평 아난티 펜트하우스서울에서 파이낸셜뉴스 기자를 만나 "글로벌 경제위기는 이미 시작됐지만 아무도 신경쓰지 않고 있다"고 경고했다. 로저스 회장이 인터뷰 후 사인을 하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비랜드 인터레스트 회장은 "글로벌 경제위기는 이미 시작됐다"며 "아르헨티나, 터키, 인도네시아, 베네수엘라, 라트비아가 위기의 뇌관이 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로저스 회장은 또한 북한 투자와 관련해 한국은 중국, 러시아를 견제해 대북투자를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러지 못하면 기회를 잃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는 4월 24~25일 파이낸셜뉴스 주최로 열릴 '제20회 서울국제금융포럼' 기조강연자로 나서는 로저스 회장은 지난 7일 경기 가평 아난티 펜트하우스서울에서 사전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우선 그는 아르헨티나·터키는 디폴트(채무불이행), 인도네시아는 외환시장 불안, 베네수엘라·라트비아는 포퓰리즘에 따른 경제위기 등으로 세계경제 불안의 시발점이 되고 있지만 아무도 신경쓰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2007~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도 아무도 주시하지 않을 때부터 이미 조짐이 있었다고 했다. 그는 "2007년 아이슬란드가 파산할 때까지만 해도 사람들은 아이슬란드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며 "하지만 아일랜드 등으로 위기가 전이되고 몇 주 후 베어스턴스, 리먼브러더스가 파산했다. 그때서야 사람들은 위기가 온 것을 알아차렸다"고 했다.

실제로 2007~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진원지였던 미국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베어스턴스, 리먼브러더스, 메릴린치 등 대형 투자은행 3곳이 파산하고 세계 최대 보험회사인 AIG가 파산 직전까지 갔다. 당시 글로벌 금융위기 전에 오랫동안 세계경제는 저금리 기조, 많은 부채, 고위험·고수익 파생상품 확대 등 구조적 문제가 잠복하고 있었지만 심각성을 알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로저스 회장은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에도 불구하고 대북투자에 큰 관심을 보였다. 향후 북한투자가 가능해질 경우 한국이 대북투자를 선점하지 못하면 기회를 뺏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중국은 이미 많은 투자를 하고 있으며, 그다음으로 러시아가 투자하려 하고 있다"며 "한국은 일본과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중국·러시아를 견제해서 하루빨리 북한투자에 속도를 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기회를 뺏길 수 있다"고 했다.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2차 전국 당 초급선전일꾼대회에 보낸 서한에서 "경제발전과 인민생활 향상보다 더 절박한 혁명 임무는 없다"고 첫 대내 메시지를 내보내면서 북한 경제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이어지고 있다.
로저스 회장은 한국은 북한과 언어와 민족이 같아 유리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한국은 지난 40년간 경제성장을 이뤘고,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여전히 매우 뛰어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며 "대북투자와 관련해 중국 등과 경쟁해야 하지만 북한과 언어·조상이 같아 여러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했다.


한편 로저스 회장은 파이낸셜뉴스가 4월 24~25일 서울 소공로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개최하는 제20회 서울국제금융포럼에 기조강연자로 나선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김문희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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