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창업

"스마트병원 함께 만듭시다" 러브콜 받는 스타트업

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3.10 18:05

수정 2019.03.10 18:05

서울대병원 엑스선 데이터에 루닛 딥러닝 기술 접목.. AI 영상판독 보조 시스템 개발
의료정보 플랫폼 '메디블록', 진료예약·상담 챗봇'젤리랩'
대형병원-스타트업 협업 활발
정부가 헬스케어 바이오·헬스케어 스타트업를 본격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면서 병원과 헬스케어 바이오·헬스케어 스타트업 협업이 잇따르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의료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루닛'은 AI 영상판독 보조 시스템인 '루닛 인사이트'를 상용화하기 시작했다. 루닛 인사이트는 딥러닝 기술을 활용해 의료영상 분석 시스템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인 루닛과 박창민 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교수 연구팀이 공동으로 개발한 시스템이다. 루닛만의 독자적인 딥러닝 기술과 서울대병원의 20만장에 이르는 양질의 엑스선 영상 데이터가 접목됐다.

현재 흉부 엑스선 검사 시 폐암 진단에 활용되고 있으며 사람의 눈에 잘 보이지 않는 초기 병변에 대해서도 97%의 높은 진단 정확도를 보이고 있다.

블록체인 스타트업 '메디블록'은 전남대병원과 의료빅데이터 과제협력을 위한 상호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메디블록은 전남대병원에 축적된 의료 빅데이터를 구축하게 된다. 이밖에도 메디블록은 하버드 의대 수련병원, 한양대 의료원, 경희대 치과병원 등 다양한 의료기관과 협약을 맺어 의료정보 플랫폼으로서의 잠재력을 입증한 바 있다.

환자와 의료진의 커뮤니케이션을 돕는 헬스케어 챗봇 스타트업 '젤리랩'은 서울의료원, 서울아산병원 등과 임상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젤리랩 측은 "챗봇은 진료 예약부터 정신과 상담 등 다양한 의료 분야에 활용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젤리랩은 현재 아토피 등 피부과 만성질환 관리와 우울증 등 정신과 질환 관리 챗봇, 의료진용 대시보드를 개발하고 있다.

모바일 헬스케어 스타트업 '레몬헬스케어'는 진료 절차를 준비해주는 모바일 플랫폼 '엠케어(M-Care)'를 서비스한다. 환자는 진료 예약 및 진료비 결제부터 실손보험 간편청구에 이르는 모든 절차를 맞춤형 메시지로 안내 받는다.
레몬헬스케어는 현재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서울성모병원을 포함한 30여개 주요 대형병원에 엠케어를 구축·운영하고 있다. 향후 헬스케어 생태계에 축적되는 빅데이터를 활용해, 개인 맞춤형 헬스케어 서비스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형병원을 중심으로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스마트병원' 전환 사업이 급물살을 타며 올해 보건의료 정보화 사업예산도 지난해보다 26% 증가했다"면서 "헬스케어 스타트업도 의료업계의 잇따른 러브콜 속에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고 말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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