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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의 블록체인 야심, 9월까지 30여개 블록체인 서비스 쏟아낸다

허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3.20 10:03

수정 2019.03.20 10:03

연말까지 100개 이상 서비스 확보, 블록체인 대중화 '자신'
카카오가 블록체인 산업의 대중화를 위해 9월까지 30여개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를 쏟아낸다. 연말까지는 100개 이상의 블록체인 서비스를 선보여 블록체인 기술이 자연스럽게 일반 대중들에게 녹아들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서비스의 분야도 다양하다. 게임이나 웹툰, 동영상과 같은 디지털 콘텐츠부터 헬스케어 분야, 자전거 공유 분야, 결제 분야 등 일상 생활 전반에서 활용되는 다양한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카카오의 이같은 공격적인 사업 확장이 블록체인의 대중화를 앞당길 수 있을지 관심이다.

카카오의 블록체인 기술 계열사인 그라운드X는 지난 19일 경기도 판교에 위치한 카카오 판교오피스에서 ‘클레이튼 파트너스데이’를 개최하고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 개발현황과 클레이튼을 활용한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 계획을 발표했다.


■”블록체인 기술, 아무리 좋아도 대중들이 사용하지 않으면 의미없다”

한재선 그라운드X 대표는 “아무도 사용하지 않는 기술은 의미가 없다”고 했다. 현재 블록체인 업계가 마주하고 있는 이용자 유입 채널 부재와 이용자 친화적이지 못한 환경에 대해 지적한 것이다. 그러면서 한 대표는 블록체인을 잘 몰라도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이용자 중심의 이용자인터페이스(UI)와 이용자경험(UX)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카카오의 블록체인 계열사인 그라운드X 한재선 대표가 지난 19일 열린 클레이튼 파트너스데이에서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을 소개하고 있다.
카카오의 블록체인 계열사인 그라운드X 한재선 대표가 지난 19일 열린 클레이튼 파트너스데이에서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을 소개하고 있다.

이어 그는 “이용자는 물론, 개발자, 서비스 기업들이 블록체인 서비스를 개발하고 이용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하기 위해 클레이튼 플랫폼을 개발했다”며 “다양한 파트너들과 긴밀하게 협업해 이용자들이 편리하게 사용 가능한 블록체인 서비스를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클레이튼’은 그라운드X가 개발중인 블록체인 플랫폼이다. 이 플랫폼을 활용해 다양한 기업들이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를 이용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다. 그라운드X는 오는 6월말까지 ‘클레이튼’의 메인넷을 완성해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제한된 파트너 대상의 테스트넷인 ‘아스펜’이 운영되고 있으며 오는 29일부터는 모든 개발자와 기업들이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개방형 테스트넷인 ‘바오밥’이 제공된다.

■정식 출시(6월말) 후 3개월 안에 서비스 30여종 나온다

그라운드X는 플랫폼 개발과 함께 다양한 파트너들을 확보하고 있다. 메인넷이 론칭되는 6월말부터 빠르게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이니셜서비스파트너(ISP)라는 초기 파트너들을 모으고 있는 것이다. 특히 한재선 대표는 “ISP로 선정된 기업들과 메인넷 론칭 이후 3개월 이내에 반드시 서비스를 출시한다고 계약서에 명시했다”고 했다.

현재 26개 ISP 기업들이 선정됐다. 늦어도 9월말까지 26개 이상의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가 출시된다는 의미다. 여기에 카카오가 선보일 카카오톡 암호화폐 지갑을 비롯한 다양한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까지 더해지면 30여개의 서비스가 9월말까지 클레이튼을 통해 제공될 것으로 보인다. 한 대표는 “연말까지 100개 이상의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카카오의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이 정식 출시(6월말)된 이후 3개월 안에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를 출시할 파트너 기업들.
카카오의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이 정식 출시(6월말)된 이후 3개월 안에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를 출시할 파트너 기업들.

ISP 기업으로는 디지털 콘텐츠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는 ‘픽션네트워크’와 ‘미르의전설’로 유명한 게임기업 위메이드의 자회사인 위메이드트리, 국내 대표 동영상 플랫폼 왓챠의 블록체인 프로젝트 ‘콘텐츠프로토콜’, 난치병 환자를 위한 블록체인 플랫폼 ‘휴먼스케이프’, 뷰티 플랫폼 프로젝트 ‘코스모체인’, 타깃광고 프로젝트 ‘에어블록 프로토콜’ 등이 이미 공개된 바 있다.

■스포카-체커-유체인 등도 파트너로 합류

이날 그라운드X는 추가 파트너 기업도 공개했다. 오프라인 상점 멤버십 서비스로 잘 알려진 도도포인트의 스포카가 주도하는 블록체인 프로젝트 ‘캐리프로토콜’이 파트너사로 합류했다. ‘도도포인트’는 별도의 가입 절차 없이 휴대전화 번호만으로 적립이 완료되는 초간편 고객 경험을 선보이며 한국과 일본에 1만개 매장과 1800만 사용자를 확보한 서비스다.

이 외에도 국내 데이터베이스 통합 관리 및 개발 소프트웨어 ‘SQL게이트’ 개발사인 체커가 선보이는 블록체인 기반의 보안 감사 솔루션 ‘쿼리파이 프로토콜’과 퓨쳐스트림네트웍스(FSN)의 암호화폐 프로젝트 식스네트워크가 전개하는 블록체인 서비스 ‘식스알’도 그라운드X 파트너사로 참여한다.

해외에서도 참여가 확대되고 있다.
아르헨티나의 게임 서비스 업체 ‘더 샌드박스’와 나다, 미국, 중국 등의 40개 이상 도시에서 ‘U-bicycle’이라는 공유 자전거 서비스를 하고 있는 유체인도 클레이튼을 활용해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한재선 대표는 “현재 그라운드X와 파트너십을 맺고 서비스를 준비중인 기업들이 확보하고 있는 이용자를 모두 모으면 4억명 정도 된다”며 “지금까지 이 정도 규모의 이용자나 파트너를 확보하고 시작한 블록체인 프로젝트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파트너들과 함께 성공적인 이용자 경험을 만들어내는데 집중해 블록체인 산업을 한 단계 발전시켜나갈 예정”이라며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들이 출시되기 시작하면 블록체인으로 이런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을 여러분들도 모두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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