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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처럼"...엔터 업계, 블록체인 소통형 콘텐츠 개발 나서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3.25 13:12

수정 2019.03.25 14:48

케이팝 등 겨냥한 팬덤 디앱, 대규모 글로벌 이용자 확보에 안성맞춤
스노우메이커스, 갓츄 등 블록체인 기반 엔터테인먼트 서비스 잇따라
넷플릭스가 영화나 드라마를 보는 시청자가 출연자들의 행동 및 스토리를 결정하는데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소통형 콘텐츠’로 세계적인 이목을 끌고 있다. 소통형 콘텐츠의 인기에 맞물려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체들도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아티스트와 국내외 팬들이 소통을 통해 콘텐츠를 함께 만들어갈 수 있는 서비스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 위에 연결된 아티스트와 기획사, 팬들이 함께 콘텐츠를 만들고, 수익도 배분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열리고 있는 것이다.

람다256 '루니버스’에 파트너사 프로젝트 '스노우메이커스' 개요 / 사진=홈페이지 갈무리
람다256 '루니버스’에 파트너사 프로젝트 '스노우메이커스' 개요 / 사진=홈페이지 갈무리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M엔터테인먼트는 인공지능(AI)과 로봇, 블록체인 등을 연구하는 ‘CT-AI 랩스’를 운영 중이다. ‘케이팝 스타’를 중심으로 전 세계 팬을 직접 연결해 블록체인 기반의 새로운 엔터테인 문화를 만들기 위한 전략적 포석이라는 것이다. 특히 업계에선 SM엔터테인먼트 CT-AI 랩스를 총괄하는 주상식 랩장을 비롯해 비트퓨리 이은철 한국지사장과 에이블랩스 윤준탁 대표 등이 어드바이저로 참여한 블록체인 소셜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스노우메이커스’가 주목을 받고 있다.


소셜엔터테인먼트는 SM, 싸이더스HQ, MBC, 벅스뮤직, 소니픽쳐스 등 엔터테인먼트 업계 출신 전문가들이 모여 만든 스노우엠이 제시한 ‘소셜 프로듀싱’이라는 개념을 적용한다.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단계별 모든 과정에 팬들이 참여하는 소통형 제작방식으로, 스노우메이커스 안에서는 팬들이 해당 아티스트, 아이돌, 인플루언서 등과 콘텐츠 제작 및 유통을 함께 한다. 또 콘텐츠 저작권 보호는 물론 팬을 위한 개인화 추천도 이뤄진다.

스노우엠 측은 “연예인 캐스팅, 기획, 트레이닝과 같은 프리프로덕션과 음반 및 뮤직비디오 제작을 비롯해 음원·음반·굿즈 유통 등 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의 모든 단계를 스노우메이커스 플랫폼에 구현할 예정”이라며 “블록체인, AI, 빅데이터 등을 활용해 글로벌 팬 중심의 소셜 프로듀싱을 정착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스노우메이커스는 두나무 블록체인 자회사인 람다256이 블록체인·암호화폐 기술을 서비스형 블록체인 플랫폼(BaaS)으로 구현한 ‘루니버스’에서 구현된다. 스노우메이커스 전용 암호화폐지갑 역시 두나무 자회사인 루트원소프트가 만든 ‘비트베리’가 접목될 예정이다.

이와함께 케이팝에 열광하는 해외 팬들이 공연 티켓이나 상품을 살 때, 페이팔 등 기존 결제플랫폼 대신 블록체인 기반 송금서비스를 활용해 수수료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강점도 있다.

커먼컴퓨터가 만든 소셜 디앱 ‘어팬(aFan)’ SNS 화면 갈무리
커먼컴퓨터가 만든 소셜 디앱 ‘어팬(aFan)’ SNS 화면 갈무리

또 최근 다양한 콘텐츠를 직접 제공하는 개인 크리에이터(1인 미디어)에게 열광하는 젊은층의 구미에 맞춰 개인 크리에이터를 직접 발굴하고 투자하는 플랫폼도 등장했다. 블로코가 이끄는 오픈소스 기반 블록체인 플랫폼 아르고의 ‘갓츄(Gotchu)’는 모바일 동영상과 웹툰 등 콘텐츠 제작자와 소비자 간 쌍방향 소통 플랫폼이다.
유튜버, 작가, 크리에이터 등 콘텐츠 제공자라면 누구나 자신이 보유한 콘텐츠와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개인별 토큰을 발행, 소비자로부터 후원을 받고 생태계를 확장할 수 있다. 구글과 네이버 개발자 출신들이 모여 창업한 커먼컴퓨터도 ‘어팬(aFan)’이란 소셜 디앱(dApp)을 만들어 운영 중이다.


커먼컴퓨터 관계자는 “어팬은 크리에이터가 더 나은 창작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팬이 응원하고 기여하는 것은 물론 보상까지 받을 수 있는 소셜 플랫폼”이라며 “어팬에서는 ‘팬코인’을 통해 팬들이 잠재력이 큰 크리에이터에 투자하고 좋아하는 컨텐츠에 후원(크러쉬온)하는 등 팬과 크리에이터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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