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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망 중기·스타트업 'Why Pick'] "구글 대신 퍼블리" 2030 직장인의 지식콘텐츠 강자 될 것

박소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4.07 16:31

수정 2019.04.07 16:31

콘텐츠 '선주문 후제작' 방식적중
월결제 유료멤버십 가입자 6천명
재결제율 85%… 누적고객 2만명
Why Pick

퍼블리는 지난 2월 38억원 규모의 시리즈 B단계 투자를 유치했다. 2015년 설립 이후 현재까지 인터베스트와 DSC인베스트먼트, 옐로우독, 캡스톤파트너스, 퓨처플레이 등 9개 투자사로부터 받은 누적 투자금만 총 60억원 이상이다. 퍼블리는 리디, 밀리의 서재 등과 유사한 지식 콘텐츠 분야 플랫폼이다. 모바일 앱과 웹을 통해 작가 콘텐츠를 서비스 하고, 뉴욕타임스·파이낸셜타임스 등 외신 번역 콘텐츠와 각종 기사 및 출판사와의 제휴를 통한 큐레이션 콘텐츠를 접할 수 있다.

박소령 퍼블리 대표
박소령 퍼블리 대표


DSC인베스트먼트 등 시리즈B 투자를 진행한 투자사들은 △탄탄한 기술 인력을 보유하고 플랫폼을 지속 발전시켜 나간다는 점 △철저하게 고객 중심 콘텐츠를 생산한다는 점 △데이터 기반의 의사 결정을 진행한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지식 콘텐츠 플랫폼 퍼블리는 최근 콘텐츠업계에서 핫하다는 비즈니스 모델을 고루 갖췄다.
웹툰·웹소설 등 '미리보기' 시스템이 열어놓은 유료 콘텐츠 시장에 주52시간 근로제 등으로 열풍이 불고 있는 '지식 서비스' 기능을 융합했다.

퍼블리는 작가와 계약을 맺고 모바일 앱과 웹을 통해 심층 콘텐츠를 서비스한다. 25∼39 직장인을 타겟팅한 회계·마케팅 콘텐츠가 중심을 이룬다. 이 외에 정치·국제·문화 등 다양한 분야를 보유하고 있다. 고무적인 건 재결제율이다. 퍼블리의 월 재결제율은 85%다. 정보의 홍수 속 쓸 만할 정보로 돈을 벌겠다는 야심찬 기획력이 통한 것이다. 퍼블리는 현재 월 결제 유료 멤버십 가입자 수 약 6000명, 누적 결제고객은 2만명을 확보하고 있다.

퍼블리 박소령 대표의 이력은 '엄친딸'의 전형이다. 서울대 경영학과에서 공부했고 컨설팅 업체 맥킨지에서 근무했다. 그러다 하버드 캐네디 스쿨에 진학해 공공 커뮤니케이션과 미디어를 전공했다. 경영 컨설턴트로도 탄탄대로를 걸었을 그가 모험을 택한 건 '좋아하는 일'을 하기 위해서였다. 박 대표는 콘텐츠를 탐닉했다. 그는 "교육이 아니라 기사나 책, 영화·드라마·만화 등 콘텐츠가 '나'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대학원을 마치고 1년 간 콘텐츠·미디어 기업의 문을 두드렸지만 실패했다. 1년 간 '백수' 생활을 하던 중 우연한 기회에 다음 창업자이자 현 쏘카 대표인 이재웅 대표를 만나 사업을 구상하게 된다. 박 대표는 콘텐츠 비즈니스를 꿈꾸는 다음 사람들이 조금 앞서 시작할 수 있도록 토대를 만들자는 이 대표의 제안에 창업을 결심했다.

언론으로 대표되는 기존 콘텐츠 산업은 돈 내는 사람과 실 사용자가 분리됐다는 점에 그는 착안했다. 박 대표는 "돈을 내는 사람과 사용자가 똑같아야 소비자 중심적으로 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크라우드 펀딩을 이용한 것도 그 이유"라고 말했다. 콘텐츠를 '선주문 후제작'하는 방식은 적중했다. 첫 콘텐츠인 세계 최대 책 박람회 프랑크프루트 북페어 기획에 1000만원이 모였다. 항공권, 숙박비, 취재비를 충당할 수 있었다.

2년이 지난 현재 퍼블리엔 18명이 근무하고 있다. 박 대표는 퍼블리의 확장성을 고민하고 있다. 그는 "직장인을 명확히 타겟팅하면서 글, 영상, 오디오 등 콘텐츠의 형식을 다양화하는 고민을 하고 있다"면서 "직장인들이 커리어에 대한 고민이 있을 때 구글 대신 퍼블리를 찾아보도록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콘텐츠 자체의 활용성도 구상하고 있다.
"만화가 잘 되면 영화, 판권, 수출 등 2차 콘텐츠가 무궁무진하다. 하지만 지식 콘텐츠는 책, 강연 밖에 없다.
저자와 독자, 독자간 '연결'을 매개로 하는 새 사업을 고민하고 있다"고 그는 전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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